
[더팩트ㅣ장혜승 기자] 미국과 이란이 3개월 만에 유엔(UN) 총회에서 마주 앉아 회담했다. 이란은 이 자리에서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위한 조건을 전달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추가 회동 가능성을 예고했다.
이란 국영 언론은 22일(현지 시간)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이 유엔 총회 참석을 위해 뉴욕을 방문한 미국 특사 스티브 윗코프와 만났다고 보도했다.
이란 국영방송 IRIB에 따르면 이번 회담은 윗코프 특사의 요청으로 성사됐다.
아라그치 장관은 회담에서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위한 이란의 전제조건을 재차 제시했다고 매체는 보도했다.
이란이 제시한 조건에는 △해상 봉쇄의 즉각적인 해제 △동결된 이란 자산 전액의 즉각적인 해제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의 전쟁 종식 등이 포함됐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위트코프 특사는 회담 소감을 묻는 질문에 "지금 기분이 매우 좋다"고 답했다. 미국과 이란의 직접 회담은 지난 6월 말 이후 약 3개월 만이다.
CNN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유엔 총회 기간 이란 대표단과 약 3시간 동안 회담이 이뤄졌다며 이를 "매우 좋은 회담"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매우 좋고 생산적인 회담을 가졌다. 아주 가까운 시일 내에 또 다른 회담도 예정돼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합의가 궁극적으로 이란에 이익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들은 아주 좋은 회담을 가졌고, 결과가 어떻게 될지 지켜보겠다"며 "분명히 합의가 이뤄지는 것이 그들에게 유리할 것이다. 우리도 그렇게 할 수 있다. 그것이 바람직한 일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부 언론에서는 미국이 이란의 봉쇄 해제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보도가 나왔다. 사우디아라비아 매체 알 아라비야는 "양국간 합의 가능성은 여전히 제한적이며 주요한 이견과 장애물이 여전히 남아 있다"며 "미국이 이란의 봉쇄 해제 요청을 거부했다"고 전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신속하게 협상에 나설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페르시아만 아랍 및 지역 지도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기자들에게 "우리는 이란을 금융적으로 완전히 고립시키고 압박을 가하고 있다"며 "너무 늦기 전에 그들이 신속히 올바른 행동을 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유엔총회 연설에서 이란 전멸을 언급하며 윽박지르기도 했다.
그는 "이란이 재건해 과거 어느 때보다 훨씬 위대한 나라, 어쩌면 중동이나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나라 중 하나가 될 수 있도록 하는 합의가 이뤄질 것인가, 아니면 이슬람공화국을 신속하게 전멸시켜 그들이 다시는 사람들과 나라들을 죽이고 파괴할 기회를 갖지 못하게 할 것인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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