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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유값 치솟는다"…트럼프, 젤렌스키에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 중단 요구
미국 경유 가격 사상 최고 수준
러시아 석유제품 공급 차질 우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 중단을 요구했다. /둔베그=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 중단을 요구했다. /둔베그=AP·뉴시스

[더팩트ㅣ김정산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 중단을 요구했다. 러시아 에너지 시설 피해가 석유제품 공급을 줄여 국제 경유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하면서다.

21일(현지시간) 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를 통해 러시아 정유시설을 겨냥한 드론과 미사일 공격을 중단하는 방안을 거론했다. 통화에 참여한 우크라이나 고위 당국자에 따르면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경유 가격 문제를 집중적으로 언급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통화에서 "경유, 경유, 경유"를 반복하며 가격 상승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우크라이나 고위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산 석유제품이 국제시장에 다시 공급돼 가격 안정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는 뜻을 내비쳤다고 말했다.

이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러시아의 경유 산업이 "통제력을 잃었다"고 게시했다. 이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을 더 이어가선 안 된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내놓았다. 미국 내 경유 가격 급등과 공급 부족 문제를 전쟁과 연결해 바라본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경유 가격은 최근 갤런당 6.51달러까지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2월 중동 분쟁이 시작된 이후 상승폭은 70%를 웃돌았다. 경유 가격이 오르면서 트럭 운송업체와 농가의 연료비 부담도 덩달아 커지는 추세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전쟁 수행 능력을 떨어뜨리기 위해 정유시설 등 에너지 관련 시설을 잇따라 공격하고 있다. 이번 통화 직전에도 우크라이나군은 모스크바를 향해 대규모 드론 공격을 단행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에 대한 군사적 압박을 이어가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러시아가 전쟁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만큼 국제사회가 모스크바에 압력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에너지 시설 공격을 자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지만, 우크라이나 측에서는 실제 휴전 합의가 성립한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같은 조치를 취한다는 전제가 마련되면 상호 간 에너지 시설 공격을 중단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한편 우크라이나 KSE연구소는 최근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보다 세계 경유와 원유·천연가스 공급에 더 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kimsam11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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