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김정산 기자] 미국이 캐나다산 제품에 50% 관세를 부과하자 캐나다도 다음달부터 미국산 제품에 같은 수준의 보복관세를 적용하기로 했다. 양국간 무역 갈등을 해소 협상이 실패로 돌아가면서 통상 충돌이 격화하는 흐름이다.
23일(현지시간) 가디언 등 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미국과의 협상 결렬 이후 미국산 제품에 대한 보복 조치를 발표했다. 다음달 8일부터 미국산 △철강 △유제품 △가전제품 △농업장비 △종이류 △전자제품 등에 관세를 부과하는 것이 주요 골자다. 미국의 새 관세에 맞춰 같은 규모로 대응하는 이른바 '달러 대 달러' 방식이다.
앞서 미국은 협상 결렬 직후 캐나다산 제품 약 200억달러어치에 50% 관세를 부과했다. 하키 스틱과 의류, 주류, 가구 등 다양한 품목이 대상에 포함됐다. 양국은 관세 부담을 낮추기 위한 협상을 이어왔지만, 막판까지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캐나다는 미국이 마지막 협상 과정에서 기존 제안과 다른 조건을 내놓자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협상을 중단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협상 결렬 이후 캐나다를 비판했다. 캐나다가 미국과의 교역에서 혜택을 얻으면서 미국 농산물에는 높은 관세를 부과해 왔다고 주장하며 추가 압박을 예고했다.
미국 측은 캐나다의 기존 보복관세에 대응한 조치라는 입장이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는 캐나다가 1년간 보복 조치를 이어왔다며 이번 관세가 미국 노동자와 공급망을 보호하기 위한 대응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갈등은 북미 무역질서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미국·캐나다·멕시코가 참여하는 USMCA는 연간 약 2조달러 규모의 상품과 서비스 교역을 다룬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협정 갱신을 거부한 데 이어 이번 협상까지 결렬되면서 협정의 향방도 불투명해졌다.
카니 총리 역시 이번 사태가 USMCA에 긍정적인 신호는 아니라고 밝혔다. 그러나 캐나다 내에서는 대미 강경 대응을 지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반면 미국에선 캐나다와 국경을 맞댄 일부 주를 중심으로 기업과 농민, 가계의 비용 부담을 높일 수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양국이 추가 관세를 예고하면서 이번 갈등이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kimsam11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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