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현지 시간) 홍콩 타이포 지구 '웡 푹 코트' 아파트 단지 화재 현장에서 소방관들이 희생자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 화재 진화가 종료된 가운데 사망자 수는 94명으로 늘어났으며 구조대는 실종자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 /홍콩=AP.뉴시스

[더팩트ㅣ남윤호 기자] 홍콩 당국이 최소 128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타이포 아파트 화재를 추모하며 29일부터 사흘간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에 따르면 홍콩 북부 타이포의 32층 아파트 단지 윙 푹 코트 7개 동에서 43시간 동안 이어진 이번 대형 화재 참사에 당국은 사흘간 공식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고 전했다.

애도 기간 동안 관공서에는 중국 오성홍기와 홍콩 깃발 조기가 게양된다. 정부가 주최·후원하는 공연 등 각종 기념행사도 연기, 취소된다.

홍콩 고위 당국자들은 이날 오전 8시부터 3분간 희생자들을 기리며 묵념했다. 도시 곳곳에 시민들을 위한 조문소를 만들고 조문록을 비치했다. 영국 찰스 3세 국왕도 조문 메시지를 전했다.

또 홍콩 당국은 시민들에게 단결을 호소하는 한편 온라인상의 유언비어 등에 대한 단호한 대처를 예고했다.

28일 오후 8시 15분까지 집계된 희생자는 소방관 1명을 포함해 128명의 사망자로 알려졌다. 부상자는 79명, 실종자는 약 200명이며 현재도 수색 작업이 이어지고 있어 실종자 가운데 사망자가 더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당국은 아파트 단지 내 건물 1곳의 저층부 외부에 설치된 그물망에서 불이 시작돼 건물 창과 문을 둘러싼 스티로폼 패널을 통해 불이 빠르게 번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화재는 176명이 사망한 1948년 창고 화재 참사 이후 최악의 인명 사고다.

당국은 지난 27일 공사 관계자 3명을 체포한 데 이어 엔지니어링 컨설팅 업체와 비계 하청업체 관계자 등 8명을 추가로 체포했다.

ilty01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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