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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G20에 미중러 정상 불참
美 백악관 "'보이콧 번복' 사실 아니야"
"차기 G20 의장직 인계가 목적"
푸틴, ICC 체포 위험으로 불참


오는 22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의 경제 수도 요하네스버그에서 개최되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미국, 러시아, 중국 등 주요 강대국 정상이 모두 불참한다. 사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뉴시스
오는 22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의 경제 수도 요하네스버그에서 개최되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미국, 러시아, 중국 등 주요 강대국 정상이 모두 불참한다. 사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뉴시스

[더팩트ㅣ송호영 기자] 오는 22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의 경제 수도 요하네스버그에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개최된다. 아프리카 대륙에서 최초로 개최되는 이번 회의로 모든 G20 회원국이 한 번씩 의장국을 수행하게 됐다. 그러나 미국, 러시아, 중국 등 강대국 정상들이 불참해 회의의 의미가 퇴색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AP 통신에 따르면 캐롤라인 레빗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20일 시릴 마라포사 남아공 대통령이 이번 G20 정상회의에 보이콧을 선언한 미국이 기존 입장을 번복하고 참여할 예정이라고 밝힌 데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레빗 대변인은 "주남아공 미국대사가 행사(남아공 G20)에 참여하는 이유는 오직 미국이 차기 G20 개최국임을 확인하고, 행사가 종료될 때 (의장직을) 인계받기 위함이지 공식 회담에 참여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아울러 라마포사 대통령이 "미국과 트럼프 대통령에게 다소 입을 함부로 놀리고 있다(running his mouth)"고 비난하며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팀은 달가워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AP 통신에 따르면 미국은 이번 G20 회의를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남아공의 백인(아프리카너) 농민들이 땅을 빼앗기고 살해당하고 있다는 이유를 들었다. 그러나 남아공 정부와 일부 아프리카너들은 이를 허위 정보라며 반박했다.

미국이 이번 G20에 불참하는 현실적인 이유는 남아공의 외교 관계 때문으로 보인다. 남아공은 중국, 러시아, 이란 등 반미 노선을 걷는 국가와 외교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초 재취임한 이후 남아공을 반미 국가로 규정한 바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국제형사재판소(ICC)의 체포영장이 발부돼 남아공에서 체포될 위험이 있다. 사진은 푸틴 대통령. /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국제형사재판소(ICC)의 체포영장이 발부돼 남아공에서 체포될 위험이 있다. 사진은 푸틴 대통령. /AP.뉴시스

또한 이번 회의에서 다뤄질 의제가 미국의 심기를 건드렸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번 G20 의장국인 남아공이 정상회의에서 기후 변화와 재난 구호, 녹색 에너지 전환 자금 조달, 빈곤국의 부채 수준 완화, 세계적 불평등 해소를 의제로 다룰 전망이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구 온난화는 사기'라며 지난 2015년 지구 평균온도 상승 제한 목표치를 정한 '파리협정'을 탈퇴한 바 있다. 그는 최근 브라질 벨렝에서 열린 제30차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 정상회의에도 불참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도 이번 G20 정상회의에 불참한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국제형사재판소(ICC)에서 체포영장을 발부한 상태다. 남아공은 ICC 설립의 근거가 되는 '로마 규정'의 서명국으로, 푸틴 대통령이 입국할 경우 원칙적으로는 체포해야 한다. 실제로 푸틴 대통령이 체포될 가능성은 매우 낮지만, 만일의 상황을 대비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시 주석 대신 리창 국무원 총리가 G20 회의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세 국가 이외에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등 주요 지도자들은 이번 회의에 참석한다.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도 남아공으로 향한다.

hyso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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