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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클립] "멍청이" 막말 후 '눈물' 사과…논란 얼룩진 미스 유니버스 (영상)
미스 유니버스 대회서 태국 담당 이사 막말에 참가자 집단 퇴장
눈물 사과로 행사 다시 진행해


주최 측의 폭언에 반발해 미스 유니버스 본선 대회 참가자들이 집단 퇴장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자리를 떠나는 참가자들의 모습. /미스 유니버스 태국 페이스북 갈무리
주최 측의 폭언에 반발해 미스 유니버스 본선 대회 참가자들이 집단 퇴장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자리를 떠나는 참가자들의 모습. /미스 유니버스 태국 페이스북 갈무리

[더팩트|오승혁 기자] 주최 측의 폭언에 반발해 미스 유니버스 본선 대회 참가자들이 집단 퇴장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8일 뉴욕타임스 등의 외신에 따르면 4일 태국 방콕서 제74회 미스 유니버스 본선 대회를 앞두고 열린 예비 행사 중 참가자들이 집단 퇴장했다. 나와트 이차라그리실 미스 유니버스 태국 담당 이사가 참가자들에게 막말을 하면서 이 사태가 빚어졌다.

그는 "참가자들이 조직위원회 요청을 따르지 않는다"며 미스 멕시코 파티마 보쉬를 지목해 질책했다. 조직위가 참가자들에게 대회 홍보용 게시물을 SNS에 올리라고 요청했을 때 보쉬가 "멕시코 담당자와 상의해야 한다"고 답한 것을 나와트가 협조 거부로 받아들였다.

나와트가 보쉬에게 "멕시코 책임자의 말을 따르겠다면 당신은 ‘멍청이(dummy)’"라고 말했고, 이에 보쉬가 항의하려 하자 "내 얘기 안 끝났다. 들어라"고 크게 소리쳤다. 보쉬는 "나도 목소리를 낼 수 있다. 당신은 여성으로서 나를 존중하지 않고 있다"고 대응했다.

이에 나와트가 보안 요원을 불러 보쉬를 퇴장시키려고 하자, 지난해 우승자인 미스 덴마크 빅토리아 키에르 테일비히를 비롯한 여러 참가자들이 보쉬를 뒤따라 행사장을 떠났다. 나와트는 "나가면 나머지 참가자만으로 행사를 진행하겠다"고 문을 닫으라고 지시했다.

이 장면은 온라인 생중계로 전 세계에 퍼졌고, 주최 측의 무례한 언행에 대한 비난이 확산됐다. 논란이 커지자 미스 유니버스 조직위원회는 긴급 성명을 내고 나와트에 대한 권한 박탈 및 법적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나와트는 이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눈물을 흘리며 "누구에게도 상처 주려는 의도가 없었다"고 사과했다. 5일 개막식은 예정대로 진행됐고 나와트는 무대에 올라 "압박감이 컸다는 걸 이해해달라. 여러분 모두를 존중한다.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재차 사과했다.

sho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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