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 연방 정부 근무자 다수 거주

[더팩트ㅣ송호영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당선 1주년을 하루 앞둔 4일(현지시간) 치러져 민심의 '바로미터'로 주목받은 미국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했다. 현직 글렌 영킨 주지사가 공화당 소속이어서 민주당은 4년 만에 자리를 탈환하게 됐다.
이날 AP 통신은 개표가 진행 중인 가운데 민주당 후보인 애비게일 스팬버거 전 연방 하원의원이 공화당 후보인 윈섬 얼-시어스 부지사를 이겼다고 보도했다.
득표율은 80% 기준 스팬버거 전 의원 56.2%, 얼-시어스 부지사 43.6%로 12.6%포인트(P) 차이다.
스팬버거 전 의원은 리치먼드시 청사에서 열린 파티에서 지지자들에게 "오늘 밤 우리는 메시지를 보냈다"고 말했다.
버지니아는 전통적으로 보수 성향 주였지만,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당선된 2008년 이후로는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에게 표를 던졌다. 주지사직은 2014~2018년 민주당이었고, 2022년 공화당에 넘겨줬다.
버지니아주에서 여성이 주지사로 당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스팬버거 전 의원은 46세로 보수 성향이 강한 버지니아 7선거구에서 3선을 지냈으며 이전에 중앙정보국(CIA) 근무 경력이 있다.
하원의원 시절 당시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의 일부 정책 반대하는 등 민주당 내 중도 성향으로 평가받는다.
얼-시어스 부지사는 자메이카에서 태어난 이민자 출신으로 해병대에서 복무했다. 그러나 이번 선거를 앞두고 여론조사에서 뒤처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식 지지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이번 선거에선 버지니아주의 지역적 특징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버지니아주는 수도 워싱턴 D.C.를 끼고 있어 수십만 명 이상의 연방 정부 관계자들이 거주하는 지역으로, 지난달 1일 시작된 연방정부 셧다운(업무 일시 정지)이 5일로 36일째를 맞아 역대 최장 기록을 세울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그 여파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CNN 방송은 스팬버거 전 의원의 승리가 "트럼프 2기 행정부에 대응하려는 민주당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며 "민주당 진영 내에서 핵심 세력이 되려는 민주당 중도파에도 힘을 싣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번 지방선거는 내년 중간선거 가늠자이자 현 정권에 대한 민심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이다. 버지니아 이외에도 뉴저지에서 주지사를, 뉴욕에서 시장을 뽑는다.
hyso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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