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필라델피아 조선소 지목
[더팩트ㅣ송호영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 한국의 핵 추진 잠수함 건조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에서 한국이 핵 추진 잠수함을 건조할 수 있게 결단해달라고 요청한 지 만 하루가 채 지나지 않은 시점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한미 군사 동맹은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하며, 이를 근거로 나는 한국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구식이며 기동성이 떨어지는 디젤 추진 잠수함 대신 핵 추진 잠수함을 건조하도록 승인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약 10분 후 추가로 올린 게시물을 통해 "한국이 바로 이곳, 미국 필라델피아 조선소에서 핵 추진 잠수함을 건조할 예정"이라며 "미국의 조선업이 곧 화려한 부활을 맞이할 것이다.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이는 한화그룹이 지난해 1억 달러(약 1427억 원)에 인수한 미국 필리조선소를 의미한다.
앞서 이 대통령은 전날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 확대 오찬에서 "핵 추진 잠수함의 연료를 공급받을 수 있도록 트럼프 대통령께서 결단해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핵 추진 잠수한 도입은 우리 군의 숙원사업이다. 핵 추진 잠수함은 디젤 잠수함과 달리 내부 소형 원자로에서 동력을 얻는다. 디젤 잠수함과 달리 연료 보급이 필요 없어 장기간 잠항이 가능하다.
그러나 한미 원자력협정은 고농축우라늄의 군사적 사용을 제한하고 있어, 미국의 동의가 있어야만 건조할 수 있다.
이 대통령도 정상회담에서 이 점을 언급하면서 "(핵 추진) 연료 공급을 허용해 주면, 저희가 저희 기술로 재래식 무기를 탑재한 잠수함을 여러 척 건조해 우리 한반도 동해·서해에 해역 방어 활동을 해 미군의 부담도 상당히 많이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용 후 핵연료 재처리나 우라늄 농축 부분에 대해 실질적인 협의가 진척될 수 있도록 지시해 주시면 좀 더 빠른 속도로 그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이 핵잠수함 능력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을 표한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트루스소셜을 통해 "한국은 미국이 부과한 관세 인하 대가로 3500억 달러(약 500조원)를 지급하기로 동의했다"며 "막대한 양의 석유와 가스를 구매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의 부유한 기업과 사업가들이 한국에 투자하는 금액은 6000억 달러(약 856조원)를 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통령실은 전날 한미 양국이 관세 협상의 쟁점인 3500억 달러 규모 투자금과 관련, 2천억 달러는 직접 현금 투자하지만 연간 투자 한도를 200억 달러로 제한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미국 백악관은 전날 한미 관세 후속 협상 타결 직후 팩트 시트(설명 자료)를 통해 한국가스공사가 연간 330만 톤 규모의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6000억 달러'는 그간 한국 기업들이 투자를 약정했던 내용과 이번에 합의한 3500억 달러 투자, 그리고 에너지 구매 비용 등을 합한 것을 의미하는 것일 가능성이 있다.
hyso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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