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거짓 구실, 이스라엘이 합의 위반"

[더팩트ㅣ송호영 기자] 이스라엘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재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휴전에 합의한 지 19일 만인 28일(현지시간) 가자지구에 대한 공습을 재개했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이날 성명을 통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안보 협의에 따라 가자지구에 즉시 강력한 공격을 가할 것을 군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측의 발표 이후 공습이 진행됐고, 가자지구 보건 당국에 따르면 최소 26명이 사망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미국 관계자는 AP 통신에 미국이 이스라엘의 공습을 사전에 통보받았다고 알렸다.
이번 공습은 지난 9일 트럼프 대통령의 중재로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휴전에 합의한 지 19일, 10일 휴전이 발효된 이후로는 18일 만이다.
이번 군사작전을 촉발한 직접적 원인은 이날 가자지구 남부 라파에서 벌어진 양 측의 교전으로 보인다. 미국 온라인 매체 액시오스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하마스가 자국 병력을 향해 대전차미사일과 저격 사격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 공군은 이에 대응해 라파 지역을 공습했다.
그러나 하마스는 이날 저녁 발표한 성명서에서 자신들은 해당 사건과 무관하며, 앞으로도 정전 합의를 지킬 것이라고 발표했다.

다만 액시오스는 이날 교전 이전부터 네타냐후 총리가 하마스의 인질 유해 반환 문제를 이유로 군사행동을 검토했었다고 전했다. 하마스가 트럼프 대통령의 '가자 평화 구상'에 따른 합의를 위반하고 유해를 반환하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날 이스라엘 정부는 전날 밤 하마스가 이스라엘에 추가로 인계한 시신 일부가 2023년 12월 숨진 채 발견된 인질 오피르 차르파티의 다른 신체 부위로 판명됐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복면을 쓴 사람들이 흰색 시신 백을 가져와 트랙터로 파둔 구덩이에 넣은 후 흙으로 덮었고, 이후 국제적십자사(ICRC) 인원에게 '시신을 찾았다'고 거짓말하는 모습을 포착했다며 해당 영상을 공개했다.
이스라엘군은 성명을 통해 "이 영상은 하마스가 시신을 찾으려 노력하고 있다는 잘못된 인상을 주며, 실제로는 유해를 인도하지 않으려는 것을 명백히 보여준다"고 비난했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하마스는 인질들을 돌려보내기로 한 합의를 위반했다"며 "엄중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하마스는 이스라엘이 "우리에 대한 새로운 공격적 조치를 취할 준비를 위해 거짓 구실을 조작하고 있고, 이는 명백한 휴전 협정 위반"이라고 비난했다.
하마스는 또 새로 발견한 인질 시신의 이스라엘 송환 계획을 연기하며 "이스라엘의 (휴전 합의) 위반 행위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가자지구 보건 당국은 2023년 10월 7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시작된 이래 가자지구에서 6만8000명의 사망자와 17만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자체 집계한 사상자 수를 공개하지 않은 채, 가자지구 측의 기록에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hyso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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