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2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동맹의 억지력 강화를 위한 한미일 협력 추진 방침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이날 회담장으로 들어오는 트럼프 대통령과 다카이치 총리. /AP.뉴시스

[더팩트ㅣ송호영 기자]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2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동맹의 억지력 강화를 위한 한미일 협력 추진 방침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교도통신, NHK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의 일정 종료 후 관저에서 기자들과 만나 "동맹의 억지력과 대처력을 한층 강화하고 한미일, 미·일·필리핀, 미·일·호주·인도를 포함한 우방국과 연대를 추진하기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북한에 대한 대응과 관련해 "납치 문제에 대한 협력을 구해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전면적 지지를 얻었다"며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향한 약속도 새롭게 확인했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4일 북한을 "일종의 뉴클리어 파워(Nuclear Power·핵무기 보유 국가)"로 지칭한 바 있다.

다카이치 총리는 일본의 방위비 증액 문제에 대해선 "방위비의 규모에 대해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특별히 이야기는 없었다"며 "자주적으로 방위력을 강화한다고 전했지만, 명확한 수치를 교환한 것은 아니다"고 답변했다.

중국 문제에 관해선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다며 말을 아꼈지만 "대만 해협의 평화와 안정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다시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과 다카이치 총리는 마린원(미 대통령 전용 헬기)을 함께 타고 주일미군 요코스카 기지에 정박한 핵 항공모함 조지워싱턴함을 시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대에 오른 후 병사들에게 "나는 일본이라는 국가에 대해 존경심을 가지고 있다"며 "이제는 새롭고 놀라운 총리에 대해 존경심을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방위력을 근본적으로 강화해 이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공헌해 나갈 것"이라며 "역내 평화와 안정에 더욱 적극적으로 이바지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29∼30일 방한한다. 다카이치 총리는 30일부터 11월 1일까지 사흘간 한국을 찾는다.

hyso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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