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회담 결렬 후 우크라 공습 재개
NYT "러, 첨단 기술 사용한 위협 지속"

[더팩트ㅣ송호영 기자] 러시아는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핵 추진 순항미사일을 공개하고 우크라이나 공습을 재개하며 '무력시위'를 펼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을 위한 미러 정상 간 회담이 무기한 보류된 가운데 회담 재개를 압박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러시아 국영 타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26일(현지시간) 신형 순항미사일 '9M730 부레베스트니크'의 시험 발사 결과를 공개했다.
타스 통신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이날 군복 차림으로 모처의 전투사령부를 방문,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러시아 측이 주장하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명칭)에 관여하는 군사령관들과 회의하며 "부레베스트니크의 결정적 실험이 완료됐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그러면서 "이 무기를 군에 공급하기 위해 해야 할 일이 많지만, 핵심 목표는 달성됐다"고 강조했다.
발레리 게라시모프 러시아군 참모총장이 푸틴 대통령에게 보고한 내용에 따르면 이번 시험은 지난 21일에 실시됐다. 미사일은 15시간 동안 약 1만4000㎞를 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게라시모프 참모총장은 "이 거리는 한계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동력이 핵 추진 방식이기 때문에 사정거리의 제약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격 수위도 높이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일일 연설에서 25일 밤부터 26일 새벽까지 공격이 이어져 키이우에서만 3명이 사망하고, 어린이 7명을 포함해 31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공격에는 드론이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러시아 측의 반응은 미국 측에 정상회담 재개를 압박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현재 루한스크주 전체와 도네츠크주의 75% 등 돈바스 지역 대부분을 점령하고 있는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점유하고 있는 나머지 지역까지 넘기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고, 우크라이나와 미국은 이에 반대하는 상황이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5일 아시아 순방 중 대통령 전용기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크라이나 평화를 위한 합의가 마련됐다고 판단될 때까지 푸틴 대통령과 만날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반면 러시아 측은 미국에 책임을 돌렸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26일 러시아 국영방송과 인터뷰에서 "양국 정상이 불필요한 지연 없이 만나는 것이 좋겠다는 공감대가 있다"고 말했다고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이 전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도 같은 날 외무부 홈페이지에 공개된 헝가리 유튜브 채널 '울트라항'과의 인터뷰에서 부다페스트 정상회담에 대해 관련해 "회담은 미국이 제안했고, 러시아는 초대를 받아들인 것"이라며 "모든 것은 제안자에게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미 싱크탱크 제임스마틴 비확산연구센터의 한나 노테 프로그램 국장은 이날 공개된 미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모스크바(러시아)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소속 국가 영공 침범과 같은 '하이브리드 위협'(기존 군사적 방식과 첨단 기술을 병행해 타격을 주는 것)을 사용하는 데 주력해 왔다"며 "이러한 움직임이 워싱턴 D.C.(미국)를 겨냥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hysong@tf.co.kr
-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 이메일: jebo@tf.co.kr
-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