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24일 오후 첫 국회 연설에서 "한국은 중요한 이웃 국가"라며 양국 관계 강화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AP.뉴시스

[더팩트ㅣ송호영 기자]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24일 첫 국회 연설에서 "한국은 중요한 이웃 국가"라며 양국 관계 강화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날 오후 도쿄 국회의사당에서 임시국회 소신 표명 연설을 통해 "중요한 이웃 국가인 한국과 정상 간 대화를 통해 관계 강화를 모색하고 싶다"고 밝혔다.

현 국제 정세에 대해선 "우리가 익숙하게 여겨온 ‘자유롭고 개방된 안정적인 국제질서'는 세력 균형의 역사적 변화와 지정학적 경쟁의 격화로 크게 흔들리고 있다"며 "우리 주변의 중국, 북한, 러시아 등 인접국들의 군사적 움직임이 심각한 우려 요인으로 대두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미일 동맹에 대해선 "일본 외교·안보 정책의 기축"이라며 "새로운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고 강조했다.

또 미일 동맹을 바탕으로 "한미일, 미·일·호주·인도 등 다각적인 안전보장 협의도 심화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중국에 대해선 "중요한 이웃 나라이고 건설적이며 안정적인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면서도 "일본과 중국 간에는 안보, 경제적 안보상 우려 사항이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상 간 솔직한 대화를 통해 전략적 호혜 관계를 포괄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카이치 총리는 북한 문제도 언급했다. 그는 "북한의 핵미사일은 결코 용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납북 일본인 문제가 "이 내각의 가장 중요한 과제"라며 "하루라도 빠른 귀국을 실현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카이치 총리는 방위비(방위 예산) 증액 등 방위력 강화에 대한 의지도 보였다. 그는 방위비를 2027회계연도까지 국내총생산(GDP) 대비 2% 수준으로 증액하기로 한 목표를 2025년도 내로 2년 앞당겨 달성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내년 중으로 3대 안보 문서 개정을 위한 검토를 개시할 것"이라고 했다.

일본의 방위비는 2022년 GDP의 1%를 약간 넘는 수준이었으나, 이후 증가세를 보여 2025회계연도에는 GDP 대비 1.8%가 됐다.

hyso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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