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기는 노후 기종, 최근 사용 동향 없어

[더팩트ㅣ송호영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3일 중국 전승절 80주년 열병식 참석을 위해 곧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북중 접경 지역인 중국 랴오닝성 단둥(丹東) 경비가 강화되고 있다는 일본 언론들의 보도가 나오면서다.
일본 아사히 신문은 지난달 31일 "김 위원장의 방중 발표 이후 북·중 국경 지역인 중국 랴오닝성 단둥시에서 경비가 한층 강화됐다"고 보도했다. 전날 중조우의교(中朝友誼橋·압록강철교) 인근에서 공안 당국자로 추정되는 인물들이 행인의 신분증을 확인하는 장면이 목격됐다고도 전했다.
신문은 또, 단둥역 인근 호텔에 공안 차량이 정차하고 관계자들이 식료품과 장비를 반입했다고 전하며, 일부 호텔들이 외국인 숙박을 제한하는 이유에 대해 "베이징 기념식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북한 외 외국인은 숙박할 수 없다"고 안내했다고 설명했다.
같은 날 니혼게이자이(닛케이) 신문도 현지 호텔의 외국인 숙박 제한이 확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일부 숙박업자를 인용, "공안 당국으로부터 구두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다만 호텔의 제한 기간은 '3일까지' 혹은 '5일까지'로 다르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의 방중 이동 수단은 이번에도 전용 기차인 '태양호'를 이용에 무게가 실린다. 1980년대 소련이 제작한 '일류신(IL)-62M'을 개조한 참매 1호는 노후 기종으로 최근 사용 동향이 관측되지 않고 있고, 중국 철도총공사가 1일과 2일 단둥발 베이징행 저녁 열차 편 예매를 중단했기 때문이다. 북한에서 베이징까지는 열차로 20~24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측된다.
통일부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과거 네 차례 중국 방문 중 두 번 태양호를 이용했다. 지난 2018년 3월과 2019년 1월 방문에는 태양호로, 2018년 5월과 6월 방문 때는 전용기 '참매 1호'를 통해 중국을 방문했다.
김 위원장은 태양호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선로가 열악해 시속 50~60㎞로 느리지만, 방탄판 등으로 방어 능력은 물론 박격포 무장을 갖춰 방어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한, 노트북과 모니터와 스마트폰 등 업무 장비가 설치돼 이동 중 업무도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김 위원장의 열차 이용은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역시 해외 순방 때 주로 열차를 이용, 이번 방중이 '열차외교' 전통을 잇는다는 상징성도 있다.
hyso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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