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공미나 기자] 미국 제약업계가 자국 정부에게 한국 등 주요 국가들이 수출 의약품 가격을 낮게 책정하고 있다며, 무역 협상을 통해 이들 국가에 약값 정책 개선을 요구할 것을 촉구했다.
미국제약협회(PhRMA)는 지난 27일(현지 시간) 미국무역대표부(USTR)에 의견서를 제출해 "외국에서 미국의 생명과학 기술 개발 혜택을 누리면서도 이에 상응하는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지 않고 있어 우려를 표한다"며 "현재 진행 중인 무역 협상을 통해 외국의 이런 불공정한 정책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밝혔다.
협회는 한국·호주·캐나다·프랑스·독일·이탈리아·일본·스페인·영국·유럽연합(EU) 등을 지목하며, 이들 국가들은 미국에 비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혁신 신약에 쓰는 비중이 훨씬 낮다고 지적했다.
특히 한국에 대해 새 혁신 의약품 가격을 책정할 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중 가장 낮은 가격으로 기준을 삼는다고 주장했다.
또한 협회는 "한국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국민건강보험공단이라는 두 정부 기관이 제약 회사가 시장에 진입할 때 복잡하고 까다로운 평가 절차를 거치도록 해, 시판 허가 후에도 실제 환자들이 약을 사용할 때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고 했다.
이번 의견서는 USTR이 외국 정부의 불공정한 약값 정책을 조사하는 과정에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수렴한 것으로 30일 기준 58개 의견서가 접수됐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도 "미국 제약사들이 신약 개발 과정에서 엄청난 연구개발(R&D) 비용을 부담하나 이를 외국에서 싸게 팔다보니 결과적으로 다른 나라의 약값을 보조하게 된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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