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이용자 모두 잃는다는 위기감 작용
브라질 대법원 명령을 거부하며 첨예한 갈등을 빚어온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사법 당국의 명령을 준수하기로 하면서 사실상 백기를 들었다. /AP·뉴시스
[더팩트|이중삼 기자] 브라질 대법원 명령을 거부하며 첨예한 갈등을 빚어온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결국 백기를 들었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전날 일론 머스크의 소셜미디어 기업인 엑스(X·옛 트위터)는 브라질에서 법적 대리인을 선임하고 특정 계정을 차단하라는 사법 당국의 명령을 준수하기로 했다.
앞서 알레샨드리 지모라이스 대법관은 브라질 내 '가짜 뉴스'가 사회 갈등을 부추긴다며 엑스에 일부 계정 차단과 게시물 삭제를 명령했다. 그러나 엑스는 '언론 자유 탄압'이라며 이를 이행하지 않았다. 브라질 규정에 명시된 법률 대리인 지명까지 미뤘다. 특히 지난달에는 현지 직원을 해고하고 브라질 사업장을 철수한다고 밝혔다.
이에 브라질 대법원은 엑스가 브라질에서 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법률 대리인을 선임해야 한다는 규정을 어겼다며 벌금을 부과하는 한편, 엑스와 소유주가 같은 우주 기업 '스페이스X'의 위성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 계좌를 동결했다. 법원은 엑스에 대해 접속 차단 명령을 내린 뒤 우회 접속을 허용했다는 이유로 하루 500만 헤알(한화 약 12억 원) 벌금을 부과했다.
약 3주간 이어진 양측의 대립은 엑스가 법원 명령을 준수하겠다고 밝히면서 막을 내릴 전망이다. 머스크가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은 서비스 차단으로 브라질 이용자를 모두 잃을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브라질은 엑스의 가장 중요한 해외시장 중 하나다. 브라질의 엑스 이용자는 약 2000만 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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