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 위해 3일간 하루 9시간 교전 중지
[더팩트ㅣ이선영 기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1일부터 9일까지 9일간 매일 오전 6시(한국시간 낮 12시)부터 오후 3시까지 전투를 일시 중지하기로 했다. 양측은 가자지구 내 소아마비 백신 접종이 어려워져 최근 환자가 속출하자 '일시 휴전'에 합의했다.
1일(현지시간) CNN과 AFP 통신 등에 따르면 휴전 기간 유엔과 가자 보건당국은 협력해 64만명 팔레스타인 어린이를 대상으로 소아마비 예방접종을 실시한다. 세계보건기구(WHO) 등 요청을 이스라엘 측이 받아들이면서 인도적인 목적으로 이뤄졌다.
가자지구에서 25년 만에 소아마비 감염이 일어나자 유엔 등이 서둘러 예방접종을 실시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해석된다. 광범위한 백신 접종을 위해 교전 중지가 필수적이라는 유엔과 국제사회 요구에 따라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9일간 오전 6시부터 오후 3시까지 전투를 중지하기로 했다. 일시적 교전 중지는 가자지구 중부, 남부, 북부에서 차례로 사흘씩 이뤄진다. 필요한 경우 하루 더 연장될 수 있다. 첫 접종 후 4주가 지나면 2차 접종이 필요하다.
지난해 10월 발발한 양측의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가자지구 내 소아마비 백신 접종이 어려워져 최근 환자가 속출하자 '일시 휴전'에 합의한 것으로 보인다.
병원과 학교 등 약 160곳에 접종소를 설치했으며 130만회분 백신이 케렘 샬롬 검문소에서 가자 중부 데이르알발라에 있는 창고로 전달됐다. 추가로 40만회분 백신이 도착할 예정이다.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의 나세르 병원 의료진은 전날 합의된 일정에 앞서 상징적 조치로 일부 어린이들에게 소아마비 백신을 접종하기도 했다.
다만, 이스라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전면 휴전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네타냐후 총리실은 이날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은 백신 접종자가 통과할 수 있는 인도적 통로만 허용하고, 몇 시간 동안 백신을 투여할 수 있는 안전한 구역을 선별할 것"이라며 "가자지구에서 백신 접종과 관련해 전면 휴전이 이뤄졌다는 보도는 거짓"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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