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러시아 용병 업체 '바그너 그룹' 창립자인 예브게니 프리고진(62)이 23일(현지시각) 전용 여객기 추락 사고로 숨진 것으로 러시아 항공 당국이 공식 확인했다고 러시아 관영 타스 통신이 보도했다.
타스통신 보도에 따르면, 프리고진이 탄 여객기가 러시아 서부 트베리주에서 추락했다. 러시아 당국은 이날 "프리고진과 드미트리 우트킨이 해당 항공기에 탔다"고 밝혔다. 우트킨은 프리고진 창립자의 최측근으로서 바그너 그룹을 함께 만든 인물이다.
앞서 러시아긴급구조부( Russian Ministry of Emergency Services)는 23일 "모스크바에서 상트페테르부르크로 향한 엠브라에르 레가시 제트기가 트베리주 쿠젠키노 주변에 추락했다"고 밝혔다. 이 제트기에는 승무원 3명을 포함해 10명이 탑승했다. 러시아항공운송국( Federal Agency for Air Transport)도 이날 "오늘 저녁 발생산 비행기 추락사고를 조사한 결과 탑승자 명단에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포함됐다"고 확인했다.
바그너도 소셜미디어 채널인 '그레이존'은 이날 프리고진 창립자가 전용기 사고로 숨졌다고 밝혔다. 그레이존은 텔레그램을 통해 "해당 항공기는 러시아군 방공망에 격추됐다"고 주장했다. 사건 당시 바그너 그룹의 전용기 두 대가 동시 비행 중이었는데 한 대가 격추된 뒤 나머지 비행기는 모스크바 남부의 오스타피예포 공항으로 회항했다고 덧붙였다.
추락한 바그너 전용기의 목적지 상트페테르부르크는 러시아 제2 도시로, 프리고진 창립자의 활동 근거지다. 바그너 그룹 본사를 비롯해 프리고진 창립자가 소유한 각종 사업체 본사와 자택이 있는 거점이다. 추락 지역인 쿠젠키노는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서 상트페테르부르크 방향으로 약 300km 떨어진 곳이다.
바그너 그룹은 러시아 정규군과 함께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점령에 큰 역할을 한 용병집단이다. 러시아군 수뇌부와의 갈등으로 지난 6월 24일 무장 반란을 일으킨 뒤 벨라루스로 근거지를 옮겼다. 이후 프리고진 창립자가 벨라루스와 러시아를 오가는 모습이 여러 차례 차례 확인됐고, 최근에는 아프리카에서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동영상이 공개됐다.
jacklond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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