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자 1000여 명... 재산 피해 60억 달러(약 8조 원) 육박
[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미국 하와이주 마우이섬 라하이나에서 8일 발생산 산불로 12일(현지시각) 현재까지 최소 93명이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재산피해는 60억 달러(약 7조 9900억 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현지시각) CNN과 CNBC방송 보도에 따르면, 하와이 산불 발생 닷새째인 이날까지 확인된 사망자는 93명으로 집계됐다. 85명이 숨진 2018년 미국 캘리포니아 뷰트 카운티의 산불 희생자수를 넘어섰다. 실종자 수도 1000명 이상으로 추정돼 인명피해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CNN은 453명의 사망자를 낳은 1918년 미네소타 북부 산불 이후 100여 년 만에 최악의 산불이라고 평했다.
화마는 마우이 섬을 잿더미로 만들었다. 주요 피해 지역이자 관광 명소인 라하이나에서만 2170에이커(8.78㎢)가 불탔다. 이는 한국 여의도 면적(2.9㎢)의 약 3배다. 마우이 서쪽 지역에서는 주택 등 건축물 약 2200여 채가 파괴되거나 손상을 입었는데 그중 약 86%가 주거용 건물이라고 조시 그린 주지사가 전했다.
미국 연방재난관리청(FEMA)은 마우이섬이 입은 피해액을 대략이라도 평가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밝혔지만 그린 주지사는 재산 손실규모가 60억 달러에 육박한다고 밝혔다.
화마로 집이 타면서 수천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마우이 카운티에 따르면,총 1418명이 비상대피소로 옮겼지만 최대 4500명의 거처가 필요하다고 한다. 이에 따라 마우이 카운티는 호텔 객실 약 1000개를 이재민용으로 확보했다. 마우이섬 인구는 총 16만 명이며 화재 발생 핵심지인 라하이나시 인구는 9000명 정도다.
이번 산불은 이상기후에 따른 극심한 가뭄으로 토양이 메마른 상태에서 허리케인 '도라'가 일으킨 강풍을 타고 급속도로 번졌다. 관상용 등으로 들여왔으나 방치된 외래종 식물이 불쏘시개 역할을 했다.
당국도 초기 대응에 실패했다. 산불 경보 사이렌이 조기에 울리지 않았다. 하와이주는 쓰나미 등 자연재해에 대비해 주 전역에 약 400개의 옥외 사이렌 경보기를 갖추고 있다. 마우이섬에만 80개가 있지만 화재 첫날 사이렌은 전혀 울리지 않았다.
다시 불이날 위험도 있다. 바로 '땅속의 불'이다. 땅속에서 나무 뿌리가 타고 있어 어디서든 불똥이 튀어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jacklond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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