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1년 6개월 여 전쟁을 벌이고 있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양상이 급변하고 있다. 전차전과 포격전을 벌이면서도 드론 전쟁으로 바뀌고 있다. 공중에서 정찰과 폭탄을 투하하거나 표적을 향해 날아가 자폭 공격을 하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드론은 이제 낯설지 않다. 우크라이나에서는 민간인들이 육군 병사의 안전과 생존성을 높이면서 적 장갑차 등에 치명상을 입히는 소형 무인 차량인 '바퀴벌레'를 개발하고 있다.
13일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블로그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자원봉사자들인 개발자들은 최근 군용으로 쓰일 수 있는 저비용 원격 조종 초소형 무인 지상 차량 즉 '육상 드론'을 개발했다. 이 드론은 우크라이나 육군 지원재단 비바콧(Vivakot)이 우크라이나군을 위해 대량 구매한 '타르간(바퀴벌레라는 뜻)'이다.
타르간은 최대 1.5km 떨어진 거리에서 무선 조종할 수 있는 드론이어서 적에게 노출되지 않은 채 적 진지 근처로 다가가 '지뢰'를 설치해 큰 타격을가할 수 있다고 한다. 바퀴 4개로 움직이는 타르간은 크기가 작아 민첩한 데다 숲이나 덤불 속에서도 잘 움직일 수 있다. 무게는 18kg에 불과하지만 최대 30kg에 이르는 각종 보급품과 무기를 운반할 수 있다.
모듈식 설계를 채용한 타르간은 상용 부품으로 제작할 수 있는 게 특장점이다. 이 때문에 제작비용이 줄어들고 부품 수급에 따라 대량 생산도 가능하다.
러시아라고 가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이란제 자폭 드론 '샤혜드-136'은 물론 이를 모방한 자체 자폭드론 '란체트'의 생산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참호에 숨은 우크라이나군 병사들을 핀셋으로 집듯이 공격할 수 있는 소형 자폭 드론 생산을 늘리고 있다. 그 주인공은 '오바트 2.0( Ovod, 말파리란 뜻)' 자폭 드론이다.
러시아 관영 스푸트니크뉴스와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12일(현지시각) 오파트 자폭 드론 생산업체의 안드레이 이바노프 대표의 말을 인용해 '오바트' 개량형의 생산이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보도는 러시아가 점령 도네츠크공화국에서 오바트의 시험에 성공했다는 발표 직후 나왔다.
소형 전기모터로 돌리는 프로펠러 4개를 단 오바트는 인마살상 폭탄을 동체 하부에 달고 비행할 수 있다. 최대 탑재량은 4kg이다. 무선 조종하는 이 드론은 비행 중에도 다른 주파수로 정보를 전송받을 수 있다. 조작병사는 모니터, 비디오 헬멧, 고글로 전송받은 영상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고 스푸트니크는 전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특수작전에서 오파트 드론을 아브데예프카 등지에서 다수 용했다.
제조사 측은 "언제든지 박스에서 꺼낼 수 있다"며 생산과 배치가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다고 자랑한다.생산단가는 오바트가 4만 루블이었는데 오바트 2.0은 약 6만5000루블이 될 것이라고 이바노프 대표는 말했다.
러시아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국영 방산업체 로스테크 세르게이 체메조프 최고경영자(CEO)에게 "최신형 무기 생산 비중을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시한 후 자폭 무인기 란체트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란체트는 발사후 공중을 날아다니다 표적을 발견하면 직격하는 자폭 드론이다. 미국 에어로바이런먼트가 생산해 미군이 사용중이며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스위치 블레이드에 대응하는 무기다. 쿠프를 개량한 드론으로 2020년 실전배치됐다.
러시아 방산업체 잘라 에어로그룹이 생산하는 란체트는 길이 1.65m, 너비 1m, 무게 12kg인 소형 드론이다. 소형인 란체트-1과 좀 더 큰 란체트-3 두 종류가 있다. 공히 탄두중량은 3kg이다. 순항속도는 시속 80~110km이며 표적 직격시 충격속도는 시속 300km이다. 전기 엔진을 사용하며 체공시간은 40분이다. 작전범위는 40~50km로 알려지고 있다.
jacklond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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