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안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9일(현지시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 안정화의 필요성에 의견의 일치를 보았다. 이로써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 간 회담이 마련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졌다.
CNN과 CNBC,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과 시 주석은 이날 35분간 가진 회담에서 미중 관계를 관리해야한다는 양국의 공통된 입장을 확인하고 우크라이나·대만·북한·러시아 등 다양한 국제 현안에 대한 입장을 주고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미 국무장관의 중국 방문은 블링컨 장관 취임 이후 처음이며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 때 마이크 폼페이오 당시 국무장관이 지난 2018년 10월 다녀온 뒤 약 4년8개월 만이다
시 주석은 블링컨 장관에게 "중국은 미국의 이익을 존중하는 만큼 미국에 도전하거나 대체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미국 역시 중국을 존중하고 중국의 합법적 권익에 해를 줘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양국은 역사, 인민, 세계에 대해 책임지는 태도로 미중 관계를 잘 관리하고 세계 평화와 발전에 기여해 혼란한 세계에 안정과 확실성을 불어넣어야 한다"면서 "두 강대국이 모든 어려움을 극복하고 상호 존중, 평화 공존, 상생 협력으로 서로 잘 지낼 수 있는 올바른 길을 찾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블링컨 장관에게 "중-미 관계를 안정화하는 데 '좀더 긍정의 기여'를 (이번에) 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블링컨 장관은 "미국은 신냉전을 추구하지 않고, 중국 체제의 변화를 추구하지 않는다"고 화답했다.
블링컨 장관은 귀국하기 전 주중 미국 대사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미중이 관계 안정화의 필요성에 대해 동의했으나 광범위한 의제에 대해서는 여전히 분명한 입장차가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미중은 모두 관계를 안정시켜야한다는데 동의했다"면서 몇 주 동안 미국 고위 관리들이 중국을 추가로 방문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블링컨 장관은 시 주석에게 중국이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위해 건설적인 역할을 해야한다고 말했고, 중국 측으로부터 러시아에 살상 무기를 지원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고 전했다. 블링컨 장관은 중국 기업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사용될 수 있는 기술을 러시아에 제공할 가능성에 대해 '매우' 경계해야 한다고 시 주석에게 우려를 전달했다.
블링컨 장관은 대만 문제에 대해서는 중국이 대만 해협에서 도발적 행위를 벌이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또, 북한 문제에 대해서는 중국이 북한의 위험한 행동을 억제할 것을 촉구했다.
jacklondo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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