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전투기 미그31이 킨잘 미사일(원안)을 탑재하고 비행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은 16일 러시아가 킨잘 6발 등 미사일 18발로 공격해왔으나 모두 격퇴했다고 밝혔다. /디펜스뉴스 나이지리아 트위터 캡쳐

[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러시아가 16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극초음속 미사일 '킨잘' 6발을 비롯한 미사일 18기를 한꺼번에 발사했다. 우크라이나는 모두 격추했다고 발표했다. 우크라이나가 킨잘 여러 발을 한꺼번에 격추했다고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크라이나 매체 키이우포스트외 미국의 소리방송(VOA) 등에 따르면, 발레리 잘루즈니 우크라이나군 육군 참모총장과 우크라이나 공군은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러시아군이 새벽 3시30분쯤 육해공 기반 미사일 18발로 우크라이나를 북·남·동쪽에서 공격했다"고 밝혔다.

발레리 참모총장은 우리 군이 모든 미사일을 격추히는 데 성공했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군 총참모부는 별도 성명에서, 러시아군 미그(MiG) 전투기에서 '킨잘' 극초음속 미사일 6기, 흑해 함정에서 '칼리브르' 순항미사일 9기, 지상에서 '이스칸데르' 탄도미사일 3기를 키이우에 집중 발사했다고 밝혔다.미사일 발사 직후에는 이란제 '샤히드' 자폭 드론 공격이 이어졌다.

지난달 미국 등으로부터 패트리엇 미사일 방공 시스템을 인수한 우크라이나군은 이 시스템을 활용해 이달 들어 연거푸 키이우 상공에 날아온 킨잘을 차례로 요격했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이란제 샤히드-136과 샤히드 131 자폭드론 6기, 오를란-10 등 정찰 드론 3기도 요격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러시아가 킨잘 극초음속 미사일 등 미사일 18발로 공습을 감행한 16일 새벽 국가긴급구조대원들이 미사일 파편 등으로 난 화재진압에 나서고 있다./우크라이나국가긴급구조대

이날 미사일을 모두 격추했다는 우크라이나 발표가 사실이라면 서방에서 지원받은 방공망이 효율적으로 작동하고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우크라이나군의 킨잘 6기 등 18기 미사일 격추 발표에 대해 아직 러시아 반응은 나오지 않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2018년부터 Kh-47 킨잘을 러시아의 차세대 신무기 6종 중 하나로 자랑했고 지난해 우크라이나 전장에 투입해 첫 실전 사용했다. 최고속도가 마하 5를 넘고 사거리가 2000km에 이르러 요격이 어렵다고 러시아 측은 주장했으나 우크라이나 공군은 지난 6일 킨잘을 격추했다고 밝히면서 러시아 무기의 신뢰도는 급추락했다.

이번 미사일 18기 공격은 5월 들어 8번 째 대규모 공습이다. 3월과 4월에 소강 상태를 보인 러시아 미사일 공격이 다시 활발해진 것은 우크라이나군의 대반격 개시를 의식한 활동으로 보인다고 유럽 매체들은 전했다.

jacklond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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