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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동부해역 집결한 니미츠함과 중국 산둥함

  • 세계 | 2023-04-07 17:24
미해군의 핵추진 항공모함 니미츠함과 중국의 재래식 추진 항모 산둥함. /타이완뉴스
미해군의 핵추진 항공모함 니미츠함과 중국의 재래식 추진 항모 산둥함. /타이완뉴스

[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대만 동부 동중국해에 중국 항공모함 산둥함과 미국 핵추진 항모 니미츠함이 집결했다. 중국이 대만해협에서 무력시위를 벌이자 미국 니미츠함이 나타난 것이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의 방미에 항의하는 중국이 대만에 무력 시위를 하면서 위협하자 미국이 이에 강력하게 맞서면서 미·중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화력에서 산둥함은 니미츠함의 상대가 되지 않지만 중국 해군 함정들이 떼로 몰려들 경우 니미츠 항모전단이 모두 격퇴할지는 미지수다.

대만의 영자신문 타이완뉴스와 중국시보는 6일(현지시각) 차이잉원 총통과 미국 케민 매카시 연방하원 의원 회동 후 대만 동부 해역에 미 핵추진 항공모함 니미츠호와 중국 산둥함이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중국 산둥함이 대만 동부 해안에서 약 200해리(370km) 떨어진 지점에서 항행하며 군사 압박수위를 높이자 미국이 대응에 나선 것이다. 미국은 대만관계법에 따라 대만 수호 의무를 갖고 있다.

중국 외교부의 마오닝 대변인은 지난 3일 차이잉원 총통과 매카시 의원 회동에 앞서 "중국은 주권과 영토의 완결성을 수호하기 위해 단호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말로 대만을 위협했다.

이어 대만 국방부는 바시해협을 지나 대만 남동부 해역으로 항해하는 산둥함을 포착했다고 전했다.

중국군이 보유한 첫 번째 항모인 산둥함은 만재배수량 7만t으로 함재기 선양 J-15 32대, Z-9헬기등 최대 44대의 항공기를 탑재한다. 디젤엔진으로 추진하는 산둥함의 최고속도는 시속 31노트(시속 57km)다. 1130형 근접방어무기(CIWS) 3기, 사거리 최대 9km의 훙치 HQ-10 함대공 미사일 발사대 3기(미사일 8발)로 무장한다.

J-15는 최고속도 마하 1.98로 12개의 무기장착대에 공대공 미사일과 폭탄 등을 탑재할 수 있는 항공기다. 최대 이륙중량은 33t이다.그러나 산둥함은 니미츠함처럼 캐터펄트 방식이나 아닌 스키점프 방식의 이륙체계를 적용한 항모여서 무기와 연료를 가득 채우고 이륙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남중국해서 항모타격전단을 구성해 훈련중인 핵추진 항공모함 니미츠함의 전면 모습. /미해군 7함대
남중국해서 항모타격전단을 구성해 훈련중인 핵추진 항공모함 니미츠함의 전면 모습. /미해군 7함대

이에 반해 니미츠 항모는 가공할 전력을 보유하고 있다.길이 332m, 만재배수량 10만6300t인 니미츠함은 F/A-18E/F 수퍼호넷, E-2D 조기경보기 등 각종 항공기를 최대 90대 싣는다.수퍼호넷은 최고속도가 마하 1.8로 11개의 무기장착대에 최대 4~4.9t의 미사일과 JDAM과 레이저 유도폭탄을 장착한다.

원자로 2기를 바탕으로 최고속도 시속 30노트(시속 56km) 이상으로 항해한다. 자체 방어를 위해 최대 사거리 50km 이상인 ESSM(씨스패로) 함대공 미사일, 사거리 10km의 함대공 미사일 램(RAM), CIWS 등을 갖추고 있다.

항모 주변에는 함대공 미사일과 대함미사일, 토마호크 미사일 등 강력한 무장을 한 이지스 순양함과 구축함, 핵잠수함이 호위한다. 탑재항공기의 작전능력과 호위 순양함과 구축함의 능력 등을 감안하면 산둥하면 새발의 피 수준이다.

추궈정 대만 국방부장(장관)은 전날 대만 국회격인 입법원 외교국방위원회에 출석해 산둥함이 대만 동부해안에 약 200해리 떨어진 곳에 있다면서 항모 탑재기들의 이착륙은 관측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추궈정 국방부장은 "미해군이 산둥함 때문에 니미츠함을 파견했는지 알수는 없지만 니미츠함은 산둥함 근처에 있다"고 확인했다. 그는 산둥함이 항구를 떠나는 즉시 이를 탐지했다면서 캉딩급과 천궁급 호위함을 출동시켰으며 현재 산둥함에서 5~6해리 떨어진 해역에서 감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산둥함은 6일 대만을 지나 서태평양에서 훈련했다"고 전했다.

앞서 미·중 대립 구도가 굳어진 가운데 차이잉원은 지난 5일(현지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를 경유 형식으로 방문해 권력 서열 3위 케빈 매카시 미국 연방하원의장과 회동했다.

과거 중국해군은 미군에 호언장담하다 미해군 항모가 다가오면 줄행랑을 친 전례가 있는데 이번에도 그럴 것인지 주목된다.

jacklond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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