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탄도미사일 요격능력 겸비...미군 특수작전기 한반도 전개와 맞물려 주목
[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저고도와 고고도 탄도미사일 요격능력과 원거리 지상공격능력을 갖춘 미 해군의 알리버크급 이지스 구축함 'USS 라파엘 페랄타(DDG-115)'함이 지난주 제주도에 기항한 것으로 나타났다. 탄도미사일 추적능력과 핵실험 탐지능력을 갖춘 최첨단 정찰기 한반도 전개, 미 해군의 핵추진 잠수함 스프링필드함이 지난달 23일 제주항에 입항했다가 떠난 것과 맞물려 주목을 받고 있다.
미 해군 태평양함대는 5일(현지시각) 보도자료에서 "라파엘 페랄타함이 지난 3일 제주를 떠나 다음 항구로 향했다"면서 지난달 27일 제주에 입항할 당시 사진을 공개했다. 페랄타함은 지난달 27일 제주항에 입항했다.
라파엘 페랄타함은 한층 개선된 탄도미사일 방어체계를 갖춘 미 해군의 최신예 함이다. 이지스 전투체계 가운데 최신형인 베이스라인 9C를 탑재해 고고도와 저고도 탄도미사일을 동시에 요격할 수 있고, 적 항공기도 공격할 수 있다. 베이스라인 9C 덕분에 페랄타함은 다른 전함과 항공기와 전장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
이를 위해 96셀의 수직발사시스템(VLS)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는 탄도미상리 요격 미사일인 SM-3이 4발씩 한 묶음으로 장전된다. 이 미사일은 2단 고체연료 미사일로 길이 6.55m, 지름 53.3cm, 날개너비 1.57m로 큰 덩치를 자랑한다. 최고속도는 마하 8.8(블록 1A/B~13.2(블록2A))로 대단히 빠르다. 사거리도 길다. 900~1200km이며 상승한도도 900~1050km다.
또 SM-6 함대공 미사일도 장착된다. 길이 6.6m,지름 34cm(블록1A)~53cm(블록1B), 날개 너비 1.57m이며 무게는 1.5t이다.속도는 마하 3.5, 작전거리는 240km다. 이 미사일의 최저요격고도는 34km로 북한의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요격 능력이 있다.
지상을 공격하는 토마호크 미사일도 가득 싣고 있다.
또 MH-60 헬기 2대를 탑재한 라파엘 페랄타함은 대잠수함 작전도 가능하다.
페랄타함은 길이 156m, 너비 20m, 배수량은 9217t의 해형 함선이다. 최고속도는 시속 30노트(시속 56km)이다.
페랄타함은 미 해군이 보유한 알리버크급 이지스함 중 최신형이다.미국 메인주 제너럴 다이내믹스 배스 바이언 웍스가 건조해 2017년 인도한 함정이다. 미 해군은 페랄탐함을 포함해 현재 70척의 알리버크급 이지스 구축함을 작전배치했으며 여러 척을 진수했거나 건조중이다. 여기에 노후됐다고 하나 SM-3,SM-6 미사일로 무장한 이지스 순양함도 17척 보유하고 있다.
중국이 배수량 1만2000t이 넘는 005형 6척, 중국판 이지스함인 052D형을 25척 취역시켰지만 대형 함정에서는 여전히 미해군에 뒤진다.
페랄타함의 제주기항은 미 공군의 최첨단 정찰기들이 한반도 주변 일대와 일본 상공에 출격한 것과 맞물려 주목을 끌고 있다. RC-135 시리즈로 불리는 RC-135V '리벳조인트', RC-135S '코브라볼', RC-135U '컴뱃센트' 3종류 정찰기들은 지난 3일 한반도와 가까운 해역 상공에서 일본을 가로질러 오키나와 방향으로 날아가는 항적이 포착됐다.
전 세계에 3대뿐인 미군 특수 정찰기인 코브라볼은 먼 거리에서도 탄도미사일 발사 징후를 포착하고 미사일 궤적을 추적할 수 있다. 미국이 단 2대만 보유한 컴뱃센트는 적의 레이더 전파를 잡아낸 뒤 적의 방공망을 분석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으며, 특히 북한 핵실험 시 전자파를 감지할 수 있는 전략 자산이다. 리벳조인트는 수백 km밖에 떨어진 전자 정보와 통신 정보를 수집하고 발신지를 추적할 수 있는 정찰기다.
미국이 이처럼 고가의 자산을 한반도에 전개하는 것은 북한의 핵실험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징후를 포착했기 때문으로 추측된다.
미국 태평양함대는 페랄탐함의 한국 방문은 인도평양에서 한국의 중요성을 강조한다고 밝혔다. 찰스 쿠퍼 라파엘 페랄타함 함장은 "미국이 한국과의 관계를 더 증진시킬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 데 감사한다"면서 "우리는 한국인과 한국 군대와의 유대관계를 강화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jacklond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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