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독일제 전차의 우크라이나 전차 지원을 완강하게 거부해온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우크라이나에 전차를 보내기로 결정했다고 독일 매체가 보도했다. 폴란드와 스페인 등이 이미 폴란드에 전차 제공 의사를 밝힌 만큼 독일의 이 같은 결정으로 서유럽 국가들이 보유한 독일제 레오파르트2 전차의 우크라이나 지원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독일 시사잡지 슈피겔은 24일 올라프 숄츠 총리가 우크라이나에 레오파드2A6 잔차 인도를 승인하기로 결정했으며 자국 탱크를 보유한 다른 국가들도 우크라이나에 지원할 수 있도록 허용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독일은 그동안 우크라이나에 탱크를 지원하기 위해선 미국도 탱크를 지원해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었다.독일과 미국은 이르면 25일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차 지원과 관련해 공식 방침을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군사매체 아미레커그니션닷컴은 독일이 우크라이나에 공여할 전차는 독일 육군이 보유한 전차 중의 일부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독일 육군은 현재 레오파르트 2A5형과 2A6형 225대를 포함해 총 245대의 전차를 운용하고 있다.
독일 방산업체 크라우스마파이사가 개발한 레오파르트 전차는 1979년 첫 배치된 3세대 전차. 화력과 방호력, 기동성 등 삼박자를 고루 갖춘 전차로 평가된다. 가장 최신형이 독일육군에 배치된 2A7이다. 무게 62~66.5t의 육중한 몸매가 자랑하듯 대전차탄,고폭탄 등 다양한 포탄에 대한 방호력이 뛰어나다. 또 사거리가 최대 5km인 라인메탈사의 120mm 강력한 활강포로 무장해 공격력도 탁월하다. 주포를 포함한 길이 9.97m, 너비 3.75m, 높이 3m이며 승무원 4명이 탄다. 1500마력 디젤엔진을 탑재해 도로에서 최고 68km로 달리며 항속거리는 도로 340km, 야지 220km다.
레오파르트2 전차는 독일과 유럽 13개국, 캐나다, 칠레, 인도네시아, 싱가포르가 주력전차로 채용했다. 독일이 개발한 전차인 만큼 운용국이 해외로 이전하려면 독일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독일이 우크라이나에 전차를 보내기로 한 것은 국제사회의 압력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폴란드와 스페인은 독일제 레오파르트2 전차를 우크라이나에 보낼 뜻을 밝혀놓았다.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는 기자들에게 "독일에 승인 요청을 할 것"이라면서도 이는 "2차적인 문제"라며 독일의 승인 없이 우크라이나에 탱크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모라비에츠키 총리는 그러면서 "현재 시점에서 우리의 조건은 적어도 소규모 국가 연합을 구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은 지난 12일 리투아니아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서부를 방문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함께 한 기자회견에서 레오파르트2 전차 14대(미육군 편제상 1개 전차 중대분)를 인도하겠다고 밝혔다. 스페인은 약 30대의 레오파르트2A4를 우크라이나에 넘겨주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독일에 거절당했다. 여기에 130여대를 치장물자로 보유한 핀란드도 수십대를 이전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영국은 방호력 '덕후'라는 챌린저2 전차 10여대를 우크라이나에 공여하겠다고 선언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 50여 국가는 지난 20일 독일 람슈타인 공군기지에서 우크라이나국방연락그룹(UDCG) 회의에서 전차 지원에 합의하지 못해ㅆ는데 독일이 태도를 바꾸면서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다. 독일은 "폴란드로부터 관련 요청을 아직 받지 못했지만 요청을 받는다면 우리는 방해하지 않을 것"이라며 사실상 승인할 뜻을 밝혔다.
폴란드는 현재 구형인 레오파르트2A4 100여대를 포함, 레오파르트2 전차 240여 대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제 M1A2 전차와 한국제 K2 흑표가 수입되면 구형 전차를 추가로 우크라이나로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T-64, 7-74 등 옛 소련제 전차로 무장한 우크라이나가 서방 전차로 무장하고 러시아에 대공세를 펼칠 날도 머지 않아 보인다.
우크라이나는 미국에서 M2 브래들리 장갑차, 스타리이커 장갑차, 스웨덴에서 CV-90 장갑차, 덴마크에서 세자르 곡사포 등 장갑차와 야포를 받을 예정이다. 여기에 서방제 전차가 가세한다면 기갑전력에서 러시아를 앞설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jacklondon@tf.co.kr
-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