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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의 대전차 지뢰살포차량 vs 중국의 지뢰제거 무인차량 대결 승자는?

  • 세계 | 2022-12-31 20:27

중국군 상륙저지용 '볼케이노 체계' 1.8억 달러 규모 구매

대만의 창과 중국의 방패의 대결. 대만이 도입할 지뢰살포차계 '볼케이노'와 중국의 무인지뢰제거차량(MCV)는 유사시 대만 해안과 해변에서 창과 방패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밀리터리리크닷컴 아미레커그니션닷컴
대만의 창과 중국의 방패의 대결. 대만이 도입할 지뢰살포차계 '볼케이노'와 중국의 무인지뢰제거차량(MCV)는 유사시 대만 해안과 해변에서 창과 방패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밀리터리리크닷컴 아미레커그니션닷컴

[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미국이 대만에 중국 상륙군 저지용 대전차 지뢰 발사 차량 판매를 승인하자 중국이 "무력화 능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고 조롱했다. 침공 위협을 하는 중국이 실제로 대만 해안과 해변에 상륙전을 감행할 경우 승자는 과연 어느 쪽이 될지에 이목이 집중된다.대만이 도입할 지뢰살포체계인 '볼케이노'는 창이 되고 중국군의 무인 지뢰제거차량(MCV)은 방패가 될 전망이다. 상륙장갑차가 상륙할 만한 해안과 해변이 몇 안되는 대만이긴 하지만 대만을 압도하는 수상함과 항공기,상륙장갑차를 보유한 중국군이 쇄도할 경우 지뢰살포차량이 제역할을 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미국 국무부는 지난 29일(현지시각) 대만에 1억 8000달러어치 규모의 '볼케이노' 대전차 지뢰 살포 체계와 차량 판매를 승인하고 의회에 통보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대만은 미국에 M977A4 HEMTT 트럭, M87A1 대전차 지뢰, M88 더미 훈련탄, M89 훈련탄의 판매를 요청했다고 미국 국방부 산하 안보협력국(DSCA)이 밝혔다. 타이완뉴스 등 대만 언론들은 이 내용을 전했다.

미국의 M136 볼케이노 대전차 지뢰 살포 체계를 탑재한 M977 'HEMTT' 트럭이 주행하고 있다. /타이완뉴스
미국의 M136 볼케이노 대전차 지뢰 살포 체계를 탑재한 M977 'HEMTT' 트럭이 주행하고 있다. /타이완뉴스

볼케이노는 M136 지뢰살포시스템과 이를 탑재하는 M977A4 트럭으로 구성된다. M136 지뢰살포시스템은 M87 지뢰 캐니스터에 미리 장착한 대전차 지뢰 5개와 대인지뢰 1개를 광범위한 지역에 신속하게 살포한다. 각 지뢰의 크기는 지름 15cm,높이 6cm이다. 대인지뢰에는 412g의 폭약이 들어있고 대전차 지뢰에는 605g의 폭약이 들어 있다.캐니스터는 알루미늄 관으로 지름 13cm, 길이 61cm이며 무게는 13.7kg이다.

M87A1 캐니스터는 대전차 지뢰 6개가 들어가는 것 말고는 M87 캐니스터와 동일하다.

통상 지뢰살포나 매설은 공병이 하지만 이 장비는 캐니스터에서 지뢰를 발사해 넓은 면적에 살포하는 것으로 지뢰밭을 만든다.

중국군이 상륙할 만한 해안이나 해변의 넓은 지역에 지뢰를 살포해 지뢰밭을 만들 수 있는 상륙저지장비라고 할 수 있다. 대만 언론들은 기동성이 뛰어난 이 장비는 대전차 지뢰 설치 효율이 높아 대만의 비대칭전력을 증강시킬 것이라고 보도했다.

대만이 지뢰살포체계를 도입하는 것은 중국이 최근들어 대만 주변에서 상륙전 훈련을 벌이는 등 위협의 강도를 높이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중국 인민해방군(PLA)은 미국이 지난 23일 대만에 해마다 무기구입을 지원하기 위한 자금으로 20억 달러의 차관을 제공하는 것을 담은 2023회계연도 국방수권법을 처리하자 25일 대만 주변에서 실전같은 대규모 상륙 훈련을 벌였다.

이에 대해 중국 베이징의 군사 전문가인 웨이 둥쉬(Wei Dongxu)는 노동당 기관지 인민일보 산하 영자지 글로벌타임스에 "지뢰살포체계는 중국인민해방군(PLA)의 상륙작전을 저지하는데 쓰일 수 있는 무기"라고 평가했다.

그는 그러나 PLA는 로봇을 포함해 지뢰제거장비를 잘 갖추고 있어 이런 위협을 무력화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웨이 둥쉬는 "PLA는 이런 지뢰장비로 지뢰밭을 개척할 수 있는 만큼 볼케이노는 완저히 대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가 말한 로봇은 중국 자동차 생산업체 존양(Jonyang)이 개발한 무인지뢰제거차량 JY905-S를 말한다. 이 무기는 로봇화 지뢰제거차량(MCV)로 2018년 11월 주하이에서 열린 에어쇼에서 처음으로 공개됐다. 러시아의 무인 지뢰제거차량 '우란(Uran)-6'를 거의 그대로 복제한 것으로 판단되는 도저와 마인 플레일(mine-flail) 등으로 구성된다. 도저는 길이 5.5m, 너비 2.4m, 높이 1.815m에 무게 5.8t이다. 149마력짜리 디젤엔진을 탑재해 도로에서 3~5.6km로 주행하며 시속 1.3km의 속도로 지뢰밭을 제거한다.전면에 달린 여러 개의 지뢰제거용 쇠도리깨가 회전하면서 땅을 치면 그 안에 있는 지뢰가 폭발한다.이런 식으로 한 시간에 2제곱 킬로미터의 면적에서 지뢰를 제거할 수 있다.

이 장비는 2~5km의 거리에서 원격조종할 수도 있다. 우란은 최대 1km 떨어진 거리에서 안전하게 지뢰제거 임무를 수행할 수 있으며 공병 20명의 일을 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군이 대만 해안 상륙을 가정한 훈련에서 상륙장갑차를 타고 해안에 상륙해 소총을 쏘는 훈련을 하고 있다./글로벌타임스
중국군이 대만 해안 상륙을 가정한 훈련에서 상륙장갑차를 타고 해안에 상륙해 소총을 쏘는 훈련을 하고 있다./글로벌타임스

유사 시 중국군은 수평선 밖에서 대만 해안에 포격과 미사일 공격, 항공기를 이용한 공습을 감행한 다음 특수부대원과 지뢰제거차량으로 해안과 해변의 지뢰를 제거하고 이어 완전 무장 병력을 태운 상륙장갑차가 상륙하는 방식으로 대만을 침공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공격에 대비해 대만은 원거리 공격용 하푼 지대함 미사일, 도심 빌딩이나 엄폐물 등의 뒤에서 쏠 케스트럴 대전차 미사일 등의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중국군은 상륙전용 장갑차를 다량 확보하고 있다. 05식 상륙장갑차는 길이 9.5m, 너비 3.36m, 높이 3.04m,무게 26.5t에 105mm 포를 탑재하고 있으며 육상에서 시속 65km로 달리며 수상에서는 워터젯 추진방식으로 시속 30km로 매우 빠르게 항해한다. 완전 무장 병력 8명을 태울 수 있다. 알루미늄 새시에 강철판을 붙였고 포탑은 복합장갑을 채택해 12.7mm 기관총에 대한 방어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을 저지하기 위해 대만은 대전차 미사일, 지뢰살포차량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이다.

jacklond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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