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중국이 전투기와 공중조기경보기, 공중급유기 등 다종다양한 군용기를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를 침범하도록 해 대만의 F-16 전투기들이 자주 출격하도록 하 전력을 소모하도록 하는 전술을 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만이 스스로 지쳐 대응을 포기하도록 하는 속셈이다.
27일 대만의 영자신문 타이완뉴스 등 대만 언론 보도에 따르면, 중국은 25일 전투기와 무인기를 포함한 군용기 71대를 동원해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을 침범했다고 대만 국방부가 26일 밝혔다. 함정 7척도 대만 주변에서 식별됐다. 이 가운데 군용기 47대는 중국과 대만 사이 비공식 국경 역할을 하는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었다고 대만 국방부는 밝혔다. 대만 국영 중앙통신(CNA)에 따르면, 이번 침범은 올해 중국이 대만 주변에서 보인 무력시위 가운데 최대 규모다. 이날 대만 ADIZ를 침범한 군용기는 J-11 전투기 12대, 수호이-30 전투기 6대, 청두 J-10 전투기 10대, CH-4 정찰 드론1대 등이다.
J-10은 중국의 주력 전투기로 최고 속도가 마하 1.8이며 각종 미사일 등을 최대 6t 탑재한다.
앞서 23~24일에는 중국 군용기 11대, 함정 3척이 대만 섬 주변을 지나갔으며, 22일에는 군용기 39대와 함정 3척이 ADIZ를 침범했다. 이번 비행에는 선양 J-16 전투기 21대, KJ-500 공중조기경보기, 시안 H-6 폭격기, 시안 Y-20 공중급유기 등 중국군이 보유한 거의 모든 항공기가 참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21에는 항공기 11대와 전함 3척이 대만 주변에서 식별됐다.
불과 일주일여 사이에 중국군은 군용기 132대를 동원해 대만을 위협하고 대만의 전력을 소모시켰다.
중국 인민해방군은 이날 "대만 섬 주변에서 일요일(25일) 타격훈련을 했다"면서 미국과 대만의 도발에 대응하는 차원이라고 밝혔다. 중국 동부전구는 인민해방군의 훈련을 담은 동영상을 공개했다. 동영상은 중국 전투기가 이륙하는 장면으로 시작해 이어 시안 H-6 폭격기, 중국 함정에서 본 모습, 쌍안경으로 수평선을 감시하는 중국 수병 모습 등을 담았다.
중국 군이 언급한 도발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23일 앞으로 5년간 대만이 미국제 무기와 장비를 사는 것을 돕기 위해 해마다 최대 20억 달러를 차관으로 지원하고 1억 달러어치 규모의 무기 확보를 승인하는 내용이 담긴 국방수권법안에 서명한 것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군의 무력 시위에 대응해 대만은 초계함과 전함, 항공기를 즉시 출격시키고 미사일 방어망을 가동했다. 대만 국방부는 "인민해방군이 군사위협은 대만 대중심리를 위협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대만군은 합동 정보, 감시, 정찰 수단을 사용해 해당 지역 진전 사진을 획득했으며 부대를 보내 시의 적절한 방식으로 대응했다"고 설명했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27일 국가안보회의를 소집하고 대만의 국방력 강화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방안에는 현행 4개월인 대만의 의무복무 기간을 늘리는 것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jacklond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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