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속도 마하 2이상 P-800 '오닉스' 미사일 탑재 바스티온 해안 방어체계 배치
[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러시아가 일본과 영유권 분쟁을 빚고 있는 쿠릴 열도에 해안 방어 미사일을 배치한 것으로 드러났다.
러시아 국방부는 일본과 러시아 캄차카 반도 사이에 있는 쿠릴 열도에 5일 이동식 해안 방어 미사일체계를 배치했다고 CNN과 로이터 통신 등이 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일본은 자국령 쿠릴 열도를 옛 소련군이 2차 대전 말 탈취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최대 사거리 500km의 바스티온 순항미사일 체계를 쿠릴 열도 '파라마시르' 섬에 배치됐다"면서 "인접한 해역과 해협 지역을 통제하기 위해 24시간 감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배치는 1년 전 쿠릴 열도 중부에 있는 마투아 섬에 바스티온 순항미사일 체계를 배치한 이후 이뤄졌다.
바스티온 미사일체계는 오닉스(P-800) 대함 순항미사일을 탑재하고 있으며 잠재 적의 연안 접근 거부와 특정 해역 봉쇄에 특화된 대함 미사일 체계로 알려져 있다. 러시아 방산업체인 로스보로넥스포르트(Rosoboneexport)는 P-800 미사일의 최대 사거리를 300km, 최고속도를 초속 680~750m(마하 2~마하 2.2), 발사각을 360도라고 밝히고 있다. 다시 말해 수직으로 발사돼 방향을 틀어 목표물로 날아가는 미사일이다.
발사차량당 미사일 2기를 탑재한다. 1개 포대는 6대의 발사차량으로 구성돼 있어 이론상 12발을 발사할 수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한다.
미사일은 길이 8.9m, 지름 70cm, 무게 3t, 날개 너비 1.7m로 꽤 크다. 탄두중량은 250kg 으로 크지 않지만 속도가 빠르고 지연신관을 사용한 장갑 관통 고폭탄을 탑재하는 만큼 제대로 맞으면 대형 함정도 한 번에 격침할 수 있는 파괴력을 갖고 있다.
마쓰노 히로카즈 일본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의 군사 활동을 면밀히 감시할 것이라면서 우크라이나 침공과 함께 극동 지역에서 러시아의 군사활동이 격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은 지난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미국 등 서방의 제재에 동참했고, 이에 러시아는 쿠릴 열도 문제 해결을 위한 일본과의 평화조약 협상을 중단했다.
미국의 민간 싱크탱크인 CSIS(전략국제문제연구소)는 지난 9월 보고서에서 "러시아의 주둔 부대 증강은 이 섬들이 앞으로 러시아-일본 관계에서 해로운 역할을 할 것이며 미국과 일본은 이 지역에서 러시아의 활동에 관한해 협의를 심화해야 할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jacklond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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