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금리인상 속도 조절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Fed가 긴축을 중단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미국의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으로 CNBC 방송에서 '매드 머니' 프로그램 진행로일하는 짐 크래머는 4가지 이유를 들어 Fed가 긴축의 고삐를 죌 것으로 전망했다.
CNBC에 따르면, 크래머는 5일(현지시각) "시장은 미국 Fed의 인질이며 Fed는 진짜 경제 고통의 증거를 더 볼 때까지 긴축을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불행하게도 우리는 아직 거기에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그 이유로 4가지를 제시했다고 CNBC는 전했다.
첫째, 아직도 충분한 사람이 노동력으로 다시 일자리 시장에 들어오지 않았다는 것이다. 실업자가 된 이후 구직활동을 하지 않는 미국인들이 여전히 많아 기업들은 인력을 구하느라 임금을 올릴 수밖에 없었다. 이 때문에 Fed가 임금인플레이션의 불을 끌 수가 없다는 것이다. 11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26만3000명 증가로 전문가 예상치 20만 명 증가보다 많았다. 미국 실업률은 3.7%로 미국 경제규모로 본다면 완전고용 수준에 도달했다. 시간당 평균 임금은전달에 비해 0.6%, 1년 전에 비해 5.1% 상승했다. 전달의 4.9% 상승률을 웃돌았다.
둘째, 구인자와 구직자간 미스매치다.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이행하려면 엔지니어가 많이 필요하지만 엔지니어가 부족하다고 크래머는 꼬집었다.
셋째, 고객관계관리, 데이터분석, 광고 분야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이 지나치게 많다. 크래머는 "이런 근로자들이 많다는 것은 기업 소프트웨어 산업은 비대화됐으며 앞으로 많은 해고가 생길 수 있다는 뜻"이라고 지적했다.
넷째, 지난 2년 사이 창업한 기업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크래머는 "이 때문에 임금이 치솟았고 많은 기업들이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함에 따라 모든 자본을 다 소진하는데는 시간이 다소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경기과열과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지난 6월, 7월, 9월에 이어 11월까지 4차례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포인트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했다. 최근 물가지표가 다소 낮게 나옴에 따라 Fed는 오는 13~14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0.50%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일각에서는 파월 의장이 지난주 금리인상 속도조절을 시사함에 따라 Fed가 0.25% 포인트 인상하는 '베이비 스텝'을 밟을 것이라는 전망마저 나왔다. 그러나 실업률이 여전히 낮고 임금상승률이 높은 가운데 미국공급관리협회(ISM)의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예상을 웃도는 56.5로 나오면서 이런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고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 등 3대 지수는 일제히 하락했다.
크래머는 "Fed의 다음 행보를 파악하는 것은 과학이 아니라 예술"이라면서 "사람들이 노동력으로 복귀하고 손실을 내는 기업들이 근로자를 해고하거나 파산하는 시점을 알아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jacklondon@tf.co.kr
-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