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일본이 중국과 러시아가 개발하고 있는 극초음속 무기에 대응하기 위해 중거리 지대공 미사일 '03식 미사일(中SAM)'을 리모델링한다. 순항미사일과 전투기를 요격하는 '03식' 지대공 미사일은 동중국해에 접한 오키나와에 배치되고 있는 무기체계다.
일본 교도통신은 7일 이 문제를 잘 아는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03식 지대공미사일은 육상자위대(GSDF)가 배치해놓은 미사일로 일본 정부는 오는 2026 회계연도까지 발사 소프트웨어를 개량하고 2029 회계연도부터양산에 들어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이 소식통은 일본 정부는 '포괄적인 대공 미사일 방어 능력'을 높이기 위한 노력의 일부로 미사일 요격을 올해 말 개정될 장기 정책 지침인 '국가안보전략'에 언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교도통신은 자위대 고위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현재의 미사일 방어능력으로는 일본은 마하 5 이상으로 불규칙한 궤도로 비행하게 설계된 극초음속활공무기를 요격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일본 해상장위대(MSDF)의 이지스 구축함이 장비한 SM-3 함대공 미사일은 외기권에서 날아오는 미사일을 타격하는 임무를 띠고 있고 항공자위대(ASDF)의 패트리엇 지대공 미사일은 저층 방어를 담당한다.
GSDF가 항공기를 요격하기 위해 2003년 도입해 '호크' 미사일을 대체하고 있는 '03식' 지대공미사일의 사거리는 50km 정도, 고도는 10km로 알려졌다. 요격 미사일 길이는 4.9m, 지름 30cm이며 무게는 580kg으로 추정된다. 폭발파편형 탄두는 73kg으로 표적에 접근하면 터져 표적을 파괴한다. 속도는 마하 2.5다. 1단 고체 연료 추진 미사일이다.
능동레이더 유도 시커와 관성유도, 비행중 지령수신 데이터링크 등을 갖추고 있다. 미사일은 노즈부분에 시커가 들어가고 이어 조종날개 4개, 탄두,고체연료 엔진, 후미 조종날개, 추력편향 노즐의 순으로 구성돼 있다.
미사일 포대는 발사대를 갖춘 8륜형 발사차량, 지휘통제차량, 레이더 차량, 미사일재장전차량, 발전기차량 등으로 구성된다. AESA레이더를 탑재한 레이더차량은 최대 100개의 표적을 추적하고 12개 표적과 동시에 교전할 수 있다고 한다. 발사차량은 한 대 당 미사일 발사관 6기가 장착된다.
저고도 고속 비행 발사체를 요격하기 위해 2017년 개량을 거쳐 순항미사일 요격능력은 갖추고 있다.
앞으로 03식 미사일은 레이더로 극초음속 무기를 탐지하고 비행궤도를 예측하고 추적하도록 개량된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이 소식통들은 주요 군사강국들이 극초음속 무기 개발을 위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만큼 기술은 계속 발전할 것으로 보여 일본의 03식 미사일 개량형이 극초음속 무기에 대처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교도통신은 지적했다.
야스카즈 하마다 일본 방위상과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은 지난 9월 미국 국방부에서 만나 극초음속 무기에 대한 공동연구를 하기로 합의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중국의 군사력 증강, 북한의 거듭된 탄도미사일 발사 시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에 직면해 방위예산을 상당히 늘여 일본의 방위능력을 크게 신장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jacklond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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