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중국이 지난 4~7일 대만을 포위한 6개 구역에서 대규모 실사격 훈련을 벌일 때 미국은 U-2 고고도 정찰기를 비롯한 정찰기 7대를 대만 주변에 보내 이를 감시했다는 중국 측 주장이 나왔다. 중국군은 이번 실사격 훈련에서 유사시 전략을 미군에게 그대로 노출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9일 대만 영자신문 타이완뉴스에 따르면, 중국 베이징에 있는 싱크탱크인 남중국해전략태세감지계획(SCSPI)은 미 공군 U-2 정찰기 1대를 비롯, 보잉 RC-135S 코브라볼 신호정보수집 정찰기 1대, RC-135V 리벳조인트 전자전기 1대, 해상초계기 P-8A 3대, 조기경보기 E-3G 센트리 1대 등 7대의 정찰기가 지난 5일 대만 주변 상공을 비행했다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에 적었다.
SCSPI는 또 미공군의 공중급유기 KC-135 스트래토탱커 6대도 비행했다고 전했다.
'드래곤 레이디'라는 별명을 가진 U-2S 고고도 정찰기는 최고 25㎞ 상공에서 7∼8시간가량 비행하면서 지상 시설과 장비 움직임을 촬영하고 통신을 감청하는 임무를 수행하는 정찰기다. U-2기는 1955년 8월1일 처녀 비행을 한 이후 67년째 현장을 지키고 있다. 현재 26대가 작전배치 돼 있다.록히드마틴에 따르면, U-2의 크기는 길이 19.2m, 너비 31.39m, 높이 5.09m다. 탑재중량은 약 2.3t, 최대 이륙중량은 18.14t이다. 순항속도는 시속 764km다. 항속거리는 9600km다.
주한 미군에 배치돼 있는 U-2S는 수집하는 정보를 미국 태평양공군사령부와 주한미군 한국전투작전정보센터(KCOIC), 한미연합분석통제본부(CACC) 등에 제공한다. 이번에 대만 주변 상공을 비행한 U-2S는 한반도에서 내려간 것으로 나타난 만큼 주한 미군 소속으로 추정된다.
미국만이 단 3대를 보유하고 있는 코브라볼은 원거리에서 탄도미사일 발사 징후를 포착하고 미사일 궤적을 추적하는 정찰기다. 오키나와에 있는 가데나 미공군지에 배치돼 있다.
리벳조인트는 미 공군의 주력 통신감청용 정찰기로 수백 km 떨어진 거리에서 지상 원격계측 장비인 텔레메트리로 탄도미사일 발사 전 발신되는 신호를 수집하고 발신지를 추적하며 탄두 궤적 등을 분석한다. 코브라볼과 리벳조인트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움직임이 있을 때마다 한반도와 일본 상공에 자주 출격하는 정찰기로 알려져 있다.
SCSPI가 올린 지도상에는 미군 정찰기들은 대만 북쪽, 북동쪽, 동쪽, 남동쪽 그리고 남쪽 상공에 있지만 비행방향과 거리는 각기 다른 것으로 나타나 있다.
종합하면 미공군은 중국군이 실사격 훈련을 하며 전력을 과시하는 동안 이들 정찰기를 이용해 중국군의 각종 탄도미사일과 함정 등의 정보를 낱낱이 수집하고 중국군의 유사시 전략을 파악한 것으로 추정된다. 공중급유기는 정찰기들의 코브라볼 등 정찰기들의 장시간 비행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고 하푼 대함미사일과 어뢰 등으로 무장한 P-8A 초계기를 띄운 것은 중국군 함정들의 공격을 대비한 것으로 추측된다.
SCSPI는 미군 정찰기들의 비행은 중국군이 벌인 대규모 실사격 훈련 이틀째 이뤄졌으며 대만 주변에 대한 미군의 정보수집과 정찰, 감시 작전이 강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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