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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미국 국채보유 규모 1조 달러 아래로...2010년 이후 처음 왜?

  • 세계 | 2022-07-19 09:01
중국의 미국 국채 보유규모가 12년 만에 처음으로 1조 달러 아래로 내려갔다. 사진은 미국 재무부 건물. /미국 재무부 청사
중국의 미국 국채 보유규모가 12년 만에 처음으로 1조 달러 아래로 내려갔다. 사진은 미국 재무부 건물. /미국 재무부 청사

[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중국이 보유한 미국의 국채보유량이 2010년 이후 12년 만에 처음으로 1조 달러 아래로 내려갔다.이에 따라 일본(1조 2000억 달러)이 미국 국국채를 가장 많이 보유한 나라가 됐다. 중국은 자산 다각화와 미국의 금리 인상에 따른 자본손실 방지, 대만 무력 침공 시 예상되는 경제제재 회피를 위해 미리 처분한 것으로 보인다.

CNBC는 18일(현지시각) 미국 재무부 통계를 인용해 지난 5월 중국의 미국 국채 보유규모가 9808억 달러를 나타냈다고 전했다. 중국이 보유한 미국 국채가 1조 달러 밑으로 내려간 것은 2010년 5월 이후 처음이다.

5월 기준 중국의 미국 국채 보유규모는 4월에 비해 약 230억 달러가 준 것이며 1년 전에 비해서는 9%, 약 1000억 달러가 감소한 것이다. 지난1월에는 1조 600억 달러였다.

2022년 5월 말 현재 주요국 미국 국채 보유규모(단위 10억 달러)./미국 재무부
2022년 5월 말 현재 주요국 미국 국채 보유규모(단위 10억 달러)./미국 재무부

중국이 미국 국채 보유 규모를 줄인 것은 물가를 잡기 위해 미국 중앙은행 격인 연방준비제도(Fed)가 강도 높은 금리 인상에 나서고 있는 데 대응한 조치로 풀이된다. 금리 인상에 따른 채권수익률이 상승하면 반대로 채권값은 떨어진다. 투자자들이 만기 이전에 매도하면 손실을 보게 된다. 중국은 미국 금리 인상 이전에 미리 미국 국채를 팔아치운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지난 3월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8%를 넘어가자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특히 지난달 15일 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 포인트 인상하는 '자이언트스텝'을 결정했고 6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전년 동월에 비해 9.1%로 나옴에 따라 이달 말 또 0.50%포인트나 0.75%포인트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와 있다.

5월 말 기준으로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3조1278억 달러로 근 3분의 1이 미국 국채다. 따라서 미국 국채 의존도가 높아 유사시 미국의 제재대상이 되면 외환보유액의 안전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판단한 중국 정부가 미국 국채 매도, 다른 통화 확충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왕용리 중국은행 전 부총재는 지난 3월 중국 경제잡지 '차이신'에 쓴 기고문에서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주로 미국과 유로와 같은 선진국 통화이며 주로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선진국에 주로 보관된다"면서 "이는 미국·유럽과 (중국의)관계가 붕괴된다면 중국의 외환보유액의 안보가 크게 위협을 받을 것이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중국 중앙은행 인민은행 자문관을 지낸 위용딩 이코노미스트는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중국이 러시아에 가한 것과 비슷한 제재를 직면하면 중국의 해외자산도 제로(0)가 되는 위험에 직면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국채는 수익률은 높지만 안전자산으로 간주돼 언제든지 시장에 팔아서 현금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비상 시 중국이 쓸 현금이 줄어든다는 뜻이어서 중국 정부가 앞으로도 미국 국채 보유규모를 계속 줄일지는 미지수다.

jacklond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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