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중국해 난세이제도 중국 함정, 불법 환적 북한 선박 등 감시 정찰 강화
[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 미국과 일본이 MQ-9 '리퍼' 드론(무인기)을 8대를 일본 가고시마(鹿兒島)현 가노야 (鹿屋) 해상자위대 항공기지에 오는 7월 배치한다. 미군이 일본에 MQ-9 드론을 배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MQ-9은 배치되면 동중국해와 서해 등지에서 중국 해군의 활동과 불법환적을 하는 북한 선박에 대한 감시능력이 크게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아사히신문과 지지통신 등 일본 언론들은 지난 25일 미군이 7대의 MQ-9 무인기를 일본 남부 가고시마 현에 있는 카노야 해상 자위대 기지에 배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가노야 기지에는 일본의 해상 초계기 P-3C 오라이언, SH-60K 씨호크 헬기 등 해상 자위대 항공기가 배치돼 있다.
일본 방위성 차관 등을 가고시마현과 가노야시에 보내 드론 배치계획을 설명했다.
리퍼 드론은 약 1년간 배치된다. MQ-9 드론 기체 운용과 유지, 정비를 위해 150~200명의 미군 병력도 상주한다.
또 약 100명의 인력이 해당 기체의 운용과 정비를 위해 투입된다.
MQ-9 배치는 중국군의 해상 활동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감시 정찰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아사히 등은 분석했다.
MQ-9은 미국 방산업체 제너럴어토믹스가 정찰과 공격 목적으로 개발한 드론으로 '하늘의 암살자'를 별명을 갖고 있다. 지난 2007년 아프가니스탄에서 첫 전투임무에 투입됐으며 2020년 카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 제거 작전에 사용됐다.
길이 11m, 동체포함 날개 너비 20m에 기체 중량은 2.2t 정도다. 무기와 센서 등 탑재중량은 1.7t이며 무기와 연료를 가득 실은 최대이륙중량은 4.76t이다. 하니웰사의 900마력짜리 터보 프롭엔진을 달아 최고속도는 시속 482km, 항속거리는 5926km에 이른다. 작전고도는 7.5km다. 체공시간은 최장 28시간이며 완전 무장시 14시간이다. 미군이나 일본이 보유한 해상초계기보다 작전시간이 월등히 길어다.
게다가 MQ-9 리퍼는 7곳의 무기 장착대(하드포인트)에 AGM-114 '헬파이어' 공대지 미사일 14발 또는 AGM-114 헬파이어 공대지 미사일 4발, GBU-12 레이저유도폭탄 2발 등을 섞어 달 수 있다. AIM-92 스팅어 공대공 미사일도 운용한다. 유사시 해상 표적을 타격할 수 있다.
가노야 기지에 배치되는 드론이 무장할 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알려진 게 없다. 정찰임무만 수행한다고 하더라도 동중국해는 물론, 일본 규슈에서 대만까지 이어지는 난세이(南西)제도 등의 상공을 장시간 날면서 중국군과 중국 해상민병대의 활동, 동중국해에서 이뤄지는 북한 선박의 불법 환적을 감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군과 별도로 일본보안청(해경)과 자위대는 리퍼 드론의 해상형인 MQ-9B 시가디언(SeaGuardian) 24대를 올해부터 오는 2030년까지 단계별로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중 6대가 자위대용이다. 올해에 40억엔(400여억원)의 예산을 반영했다. 일본 해상보안청은 해상 조난 구조, 불법조업 어선 감시, 자연재해 지원 등을 시가디언 도입 이유로 내세우고 있다.
시가디언의 최대 항속거리는 1만km, 체공 시간은 40시간 이상, 레이더 탐지 거리는 370km에 이른다. 각종 해상감시 장비를 장착하고도 24시간 가량 비행할 수 있다. 길이 11.4m, 날개너비 24m, 최대 이륙중량 6.1t, 최대속도 시속 460km다. 시뷰(SeaVue)다중 모드 해상 수색 레이더, Ku 대역 합성개구 레이더, 전자광학·적외선 카메라, 음향부표 수신장치 등 최대 2.2t의 각종 감시정찰 장비를 탑재할 수 있고, 필요할 경우 폭탄·미사일도 장착할 수 있다.
jacklond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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