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러시아군이 점령한 우크라이나에서 수십만 t의 곡물을 도둑질했다고 우크라이나 정부가 주장했다. 우크라이나는 밀과 옥수수 등 곡물 수출국인데 러시아 공격이 66일째 계속되면서 항만을 통한 곡물 수출이 봉쇄되고 철도 운송도 차질을 빚고 있다.
타라스 비소츠키(Taras Vysotskiy) 우크라이나 경제개발무역농림부 차관은 30일(현지시각) 국영 우크라이나TV에 "오늘 총 수십만t의 곡물이 자포리자와 헤르손, 도네츠크와 루한스크 지역에서 반출됐다는 확인된 팩트가 있다"고 말했다.
비소츠키 차관은 또 "러이사군 점령지역에는 곡물 150만t이 저장돼 있었는데 그 대부분이 러시아군에 도독질 당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고 TVP월드와 로이터통신 등이 전했다.
우크라이나 외무부는 하루 전날 러시아군이 점령지에서 곡물을 훔치는 행위를 비난하고 이는 세계 식량안보 위협을 증가시킬 것이라고 비판했다. 우크라이나 외무부는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항만을 통한 곡물 수출을 봉쇄하고 있다면서 이는 유럽과 아프리카, 아시아와 중동의 식량부족을 야기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우크라이나 외무부는 성명에서 "침공군이 국유화라는 명분으로 우리의 곡물을 훔침으로써 러이사는 소비에트와 나치를 따라간다"고 비판했다.
미콜라 솔스키(Mykola Solskyi) 우크라이나 농림부 장관은 곡물절도 행위는 지난 2주간 증가했다고 강조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솔스키 장관은 "점령지역의 많은 사일로(대형 곡물저장고) 소유주로부터 이런 이야기를 직접 들었다"면서 "이는 명백한 강도짓인데 점령지 도처에서 일어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솔스키 장관 역시 이런 상황이 식량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걱정했다. 남부지역은 곧 수확기인에 농부들이 러시아군들에게 "여기 트랙터 열쇠가 있으니 가서 직접 거둬라"라고 말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이런 주장을 부인했다. 클렘린 궁은 이런 정보가 어디서 나오는지 모르겠다며 우크라이나의 주장을 부인했다.
우크라이나 농림부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6개 지역은 러시아의 침공에도 이른 봄 조기 파종을 완료했다.우크라이나는 24개 지역으로 나뉘는데 전쟁이 얼어지고 있는 동부 루한스크에는 파종 계획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의 곡물수확량 전망 통계를 우크라이나 정부는 발표하지 않지만 전문가들은 올해 생산량이 4140만t으로 지난해(8600만t)의 절반 수준에 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컨설팅회사인 APK인폼은 우크라이나의 올해(2022/23년) 곡물 수출량은 지난해(2021/22년) 4550만t에 비해 1200만t 줄어든 3320만t으로 예상하고 있다.
jacklond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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