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에 비해 연율로 1.4% 역성장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1%를 크게 밑도는 저조한 기록이다. 민간 고정투자 감소, 무역수지 적자, 방위비 지출 감소 등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이에 따라 미국 경제가 견고한 내수에도 대외부진에 1분기 역성장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미 상무부는 지난 1월부터 3월까지의 1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연율 -1.4%로 집계됐다고 28일(현지시각) 밝혔다. 지난해 4분기 성장률 6.9%에 비해 급격한 하락이다.
이는 로이터 통신 집계 전문가 예측치(1.1%), 다우존스 전망(1%)을 크게 밑도는 저조한 기록이다. 미국 GDP 성장률이 뒷걸음질 친 것은 2020년 2분기 이후 처음이다. 2020년 2분기에 31.2% 하락한 미국경제는 3분기에 바로 33.8%의 성장률을 보이며 가파르게 반등한 뒤 6분기 연속으로 플러스 성장세를 보였다.
미국의 경제 성장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은 역대 최대 규모의 무역수지적자와 민간 재고투자 감소, 정부지출 감소 등이 이유로 꼽힌다.
우선 지난 3월 미국의 상품수지(수출입차) 적자는 2월에 비해 17.8% 증가한 1253억 달러로 역대 최대 폭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는 재고부족과 상품가격 상승 예상 등으로 기업들이 수입을 크게 늘린 결과로 풀이된다. 수출은 지난해 중국 춘절과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밀어내기성 수출이 급증한 데 따른 기저효과, 우크라이나 전쟁, 선진국 긴축 가속화 등으로 대외 수요가 위축되면서 5.9% 감소한 반면, 수입은 17.7% 증가하면서 양호한 내수환경을 대변했다.
CNBC와 로이터 통신은 이 같은 무역적자가 전체 GDP를 3.2%포인트 끌어내렸다고 전했다.

2021년 하반기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한 민간 부문 재고 투자 감소와 연방정부(-5.9%) 등 정부의 지출 감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과 가파른 인플레이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도 모두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CNBC는 이날 분석했다.CNBC는 방위비 지출이 8.5% 감소한 것은 GDP를 0.33%포인트 끌어내렸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서도 미국 경제를 떠받친 것은 민간소비였다. 미국 경제에서 민간소비는 3분의 2를 차지한다.개인소비는 내궂2ㅐ와 서비스를 중심으로 전분기에 비해 2.7% 증가했다. 물가급등과 대외 활동 증가로 비내구재 소비는감소했지만 공급 제약이 환화되면서 내구재와 서비스를 중심으로 늘어났다.
고장자산투자는 상대적으로 부진한 유형투자가 개선됐다. 구조물투자는 4분기 째 줄었으나 감소폭은 축소됐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미국 경제의 이번 마이너스 성장은 코로나 팬데믹을 비롯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세계적 인플레이션 현상 등에 의한 것"이라면서 "그럼에도 소비자 지출과 사업 투자 등이 증가했으며 미국의 경제는 역사적인 도전 앞에 지속적으로 회복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호평했다.
신한금융투자의 하건형 연구원은 29일 경제분석 보고서에서 "미국 GDP가 견고한 내수에도 대외 부진에 역성장했다"고 평가했다.
하건형 연구원은 2분기에도 공급망 정상화 효과에 기반한 내수 회복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하 연구원은 그러나 "대외 부문은 여전히 불확실하다"면서 "중국이 3월 중순부터 코로나 봉쇄에 들어가면서 수출 부진은 불가피해보인다"고 전망했다.따라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내수와 수출 간 엇갈린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 연구원은 "다만 미국은 중국 내수 의존도가 유럽과 아시아 등 기타 국가에 비해 낮아 중국 내수 둔화에 따른 미국의 성장세 둔화는 미미하다"면서 "2분기부터 역성장에서 벗어나며 연간 2% 중반 성장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jacklond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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