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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우크라에 지대공 미사일 2700기 공여 약속, 실제는 500기만 지원
옛 동독군이 9K32M 스트렐라-2 견착식 지대공 미사일 발사 준비를 하고 있다. /웨펀스시스템스닷넷.
옛 동독군이 9K32M 스트렐라-2 견착식 지대공 미사일 발사 준비를 하고 있다. /웨펀스시스템스닷넷.

[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독일이 러시아의 공격을 받고 있는 우크라이나에 노후 지대공 미사일 2700기를 공여하겠다고 약속하고도 실제로는 500기만 인도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독일의 관료주의가 원인으로 지목됐다.

독일의 벨트암존탁(Welt am Sonstag)이 23일(현지시각) 이같이 보도했다고 군사전문 매체 디펜스포스트가 전했다.

앞서 독일 매체 DW는 지난 3일 독일경제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독일이 옛 동독군이 사용한 것으로 알려진 소련제 스트렐라 2700기를 우크라이나에 공급하는 방안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스트텔라(화살이라는 뜻)미국제 견착식 지대공 미사일 '스팅어' 미사일에 버금가는 옛 소련이 1960년대 개발한 단거리 지대공 미사일이다. 보통 헬리콥터 등 저공 비행하는 적 항공기를 저지하기 위해 사용된다. 스트렐라-1(9K31)은 BRDM-2 장갑차 위에 2연장 발사관 2기를 장착해 연대급 방어무기로 활용됐다. 스트렐라-2(9K32M,나토명 'SA-7 그레일')는 견착식 지대공 미사일로 동유럽과 중동, 아시아와 아프리카에 대량으로 수출됐다. 독일이 공급하기로 한 것은 후자로 보인다.

장갑차위에 탑재된 스트렐라 단거리 지대공 미사일. /러시아 인테르팍스
장갑차위에 탑재된 스트렐라 단거리 지대공 미사일. /러시아 인테르팍스

미사일은 길이 1.44m, 지름 7.2cm, 무게 9.8kg이며 발사관을 포함한 무게는 15kg이다. 최고 유효사거리는 4.2km, 최고 비행고도는 3.5km정도이며 속도는 마하 1.8이다. 적외선 유도방식을 사용하며 비지연 충격 신관을 채택했다.

벨트암존탁은 독일 국방부 대변인의 말을 인용해 "무기 인도는 연방안보위원회의(Federal Security Council) 승인을 받은 뒤에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또 크리스티네 람브레히트(Christine Lambrecht) 독일 국방장관은 다른 핑계를 댔다. 그는 "독일의 무기 예비분이 고갈됐다"면서 "정부는 생산을 늘리기 위해서는 제조업체를 물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도에 따르면, 약 700기의 스트렐라는 수명이 다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 독일 정부가 공여약속을 이행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디펜스포스트는 꼬집었다.

독일이 우크라이나에 공여하겠다고 약속한 지대공 미사일은 '스트렐라'는 독일군이 2012년 퇴역조치해 사용하지 않은 지 10년 된 무기다. 따라서 우크라이나에 인도한다고 해도 실제로 작동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인 무기다. 그런데 그 마저도 관료주의에 막혀 우크라이나에 전달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jacklond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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