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부사령관 케네스 맥킨지 밝혀
[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이란이 보유한 탄도미사일이 3000발 이상으로 상당수가 이스라엘에 도달할 수 있다는 미군 장성의 발언이 나왔다. 이스라엘도 이란을 타격할 수 있는 탄도미사일로 무장하고 있어 앙숙인 두 나라는 일촉즉발의 상황에 처해 있다.
이스라엘 매체 예루살렘포스트(JPOST)는 15일(현지시각) 퇴임을 앞둔 미국 중부군(CENTCOM) 사령관인 케네스 맥킨지 장군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하고 이란 미사일 중 상당수가 이스라엘을 타격권에 넣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산하 사이트인 미사일쓰렛(Missile Threat)에 따르면, 이란은 사거리 2000~3000km인 수마르(Soumar) 순항미사일과 사거리 2000km인 세질(Sejjil) 준중거리탄도미사일(MRBM), 사거리 1300km인 탄도미사일 샤하브-3(Shahab-3), 사거리 700km인 육상 공격 순항미사일 야 알리(Ya Ali),탄도미사일 졸피가르(Zolfaghar) 등을 작전 배치해놓고 있다. 또 사거리 1700km인 MRBM 에마드, 1950km인 샤하브-3의 파생형인 가드르-1(Ghadr-1)을 개발 중이다.
지난주 이스라엘을 방문한 맥킨지 장군은 나프탈리 베넷(Naftali Bennet) 이스라엘 총리, 베니 칸츠(Benny Gantz) 국방장관, 바이브 코하비 이스라엘군 합참의장과 연쇄회담을 가졌다.
맥킨지 장군은 지난주 상원군사위원회에 출석해 "군사 수준에서 저의 관심사는 무엇보다 그들(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지 않지만 그들의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의 놀라운 성장과 효율성이 가장 큰 걱정거리"라고 말했다.
맥킨지 장군은 상원의 질문을 받고 "그들은 여러 가지 유형의 미사일을 3000발 이상 보유하고 있으며 이들 중 일부는 텔아비브에 도달할 수 있다"면서 "그렇지만 어느 것도 유럽에는 도달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JPOST나 맥킨지 장군은 이스라엘을 타격할 수 있는 이란 미사일을 특정하지 않았다.
맥킨지는 서면으로 제출한 성명에서 "이란의 미사일 세력을 역내 안보의 최대 위협"이라고 지적하고 "이란은 핵탄두 탑재 가능 무기를 개발하고 이런 무기플랫폼을 여러번 시험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지난 5~7년 동안 이란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에 집중 투자했다고 밝혔다.
미국 CENTCOM은 미리 제출한 자료에서 시리아와 이라크는 이란의 이스라엘에 대한 군사작전을 위한 공급루트이자 허브로 이용됐다고 주장했다. 이란은 레바논의 대리인 격인 헤즈볼라를 무장시켰다면서 헤즈볼라는 이란 탄도미사일을 포함해 이스라엘 영토 종심 깊숙히 도달할 수 있는 로켓 13만~15만 발을 보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란은 또 예멘의 후티 반군을 드론과 탄도미사일, 순항미사일로 무장시켰다고 맥킨지 장군은 밝혔다.
맥킨지는 또 이란의 드론프로그램에 대한 우려를 표시했다. 이란의 드론은 상용 드론에서 속도와 비행거리, 정확도, 전자자전 대응능력, 탄두중량 측면에서 순항미사일을 닮아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맥킨지는 "2년전 이스라엘을 CENTCOM에 이관한 것은 이란이 가하는 위협을 포함해 역내 공통의 위협에 우리의 역내 파트너와 긴밀하게 협력하도록 함으로써 여러 가지 전략 기회의 문을 열었다"고 강조했다.
jacklond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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