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리씨 "피 다 뽑은 후 장기 적출한다고 협박"
중국 장쑤성 출신의 리씨가 지난해 6월 가짜 취업광고에 속아 캄보디아 사기 조직에 납치됐다가 극적으로 탈출에 성공했다. /관찰자망 캡처
[더팩트|박지윤 기자] 캄보디아에서 중국인을 유인해 장기를 적출하는 사례가 잇따르자 중국 당국이 캄보디아 취업주의보를 내렸다.
지난 18일 관찰자망(觀察者網) 등 중국 언론에 따르면 중국 장쑤성 출신의 리 씨(31)가 캄보디아 인터넷 사기 조직에 납치돼 피를 뽑히다가 극적으로 탈출했다.
지난해 6월 거액의 임금을 받을 수 있다는 친구의 말을 듣고 중국 남부 광시 자치구로 향한 리 씨는 신원을 알 수 없는 이가 건넨 음료를 마신 뒤 정신을 잃고 베트남을 거쳐 캄보디아 시아누크빌로 납치됐다.
이후 리 씨는 납치 조직으로부터 인터넷 사기에 가담하라는 요구를 받았으나 거절했다. 이에 납치조직은 리 씨를 감금하고 그의 몸에서 1,500㎖의 피를 7차례에 걸쳐 뽑아 판매했다.
리 씨는 올해 초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탈출했고, 캄보디아 주재 중국대사관에 도움을 요청했다. 발견 당시 온 몸이 바늘 자국으로 덮여있고, 팔에 심하게 멍이 들어 있던 그는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리 씨는 "모두 중국인으로 구성된 갱단은 내 피를 다 뽑은 후에는 장기를 적출해서 팔겠다고 협박했다"며 "함께 있던 다른 중국인 한 명은 피를 다 뽑히고 결국 장기를 적출당하고 사라졌다. 내가 구금됐던 방에는 적어도 7명의 남자가 포로로 잡혀있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사건이 알려지자 중국 당국은 "고임금을 주겠다는 허위 광고에 현혹돼 캄보디아에 가는 것을 자제하라"고 캄보디아 취업주의보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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