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정소양 기자]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자신의 전용기를 추적하는 트위터를 운영하는 19살 대학생에게 계정을 지워달라며 5000달러(약 604만 원)를 제안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31일(현지 시간) CNN 보도에 따르면 미국 플로리다의 대학생 잭 스위니(19)는 자신의 전용기 운항 항로를 추적하는 트위터 계정을 삭제해달라며 5000달러를 주겠다는 일론 머스크의 제안을 거절했다.
스위니는 '일론 머스크의 제트기'라는 트윗 계정을 운영 중이다. 해당 계정은 15만 명의 팔로워 수를 보유하고 있다.
이 계정은 스위니가 개발한 봇(인터넷에서 자동으로 정보를 검색하는 프로그램)을 이용해 머스크의 전용기를 추적하며, 전용기가 언제 어디서 이·착륙했는지, 각 여행 기간은 얼마나 되는지 등을 트위터에 올린다. 스위니는 머스크 외에도 빌 게이츠, 제프 베이조스 등 다른 명사들의 항공 여정을 추적하는 12개의 트위터 계정을 운영 중이다.
머스크에게서 처음으로 메시지를 받은 것은 지난해 11월 30일이다. 그는 "계정을 내려줄 수 있니?"라며 "이는 보안 위험이다"라고 스위니에게 물었다.
그러면서 그는 스위니에게 5000달러를 제공하겠다고 했다.
이에 스위니는 5만 달러를 역제안했다. 그는 "대학 생활에 큰 도움이 되고 어쩌면 내가 자동차, (테슬라의) 모델3을 살 수 있을지도 모른다"라고 답했다.
그러자 머스크는 1월 19일 마지막 메시지를 통해 "이 계정을 폐쇄하기 위해 돈을 지불하는 것은 옳게 느껴지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에 스위니가 보수가 아닌 인턴십 같은 옵션이라면 이걸 폐쇄하기가 훨씬 쉬워질 것이라고 다시 제안했지만, 머스크는 이에 답하지 않았다.
스위니는 CNN과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이 2018년부터 머스크의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의 팬이었으며, 자신의 아버지도 항공사에서 일해 항공 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머스크에게 항공기 추적 프로그램을 막기 위해 쓸 수 있는 차단 프로그램에 대해 조언했다"면서 "머스크가 이를 쓰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조금 더 복잡해졌을 뿐 여전히 추적이 가능하다"라고 밝혔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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