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박숙현 기자] 미국 곳곳에서 최근 아시아계를 겨냥한 '증오 편지'가 기승을 부려 지역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지역방송 NBC4 등은 캘리포니아 리버사이드 경찰이 26일(현지시간) 아시안 증오 편지 수사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1일 리버사이드 한 네일숍에 익명으로 증오 편지가 배달됐다. 편지에는 "팬케이크 얼굴을 하고 바퀴벌레, 개, 고양이, 원숭이 뇌를 먹는다. 냄새나고 역겹다"는 인종 차별적인 비방과 욕설이 담겼다.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 미국을 떠나라" 등의 협박성 메시지도 포함됐다.
편지를 받은 베트남계 미국인 재키 부는 "여기가 제 고향이다. 여기서 태어나고 자랐다"며 최근 6명의 아시아계 미국인 여성들의 목숨을 앗아간 조지아주 안마시술소 총기 난사 사건으로 두려움에 떨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편지를 공개하며 "증오는 어떤 것도 해결하지 못한다. 우리는 침묵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런 행동을 멈춰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에 앞서 이번 주 초에는 캘리포니아주 오랜지카운티 실버타운에 거주하는 한국계 여성도 증오 편지의 대상이 됐다. 이 여성이 남편 장례식 날 받은 익명의 편지에는 "짐 싸서 당신 나라로 돌아가라"는 내용이 담겼다.
또 지역 신문 새크라멘토비에 따르면 같은 지역 플레이서 카운티 로클린의 한 고등학교 아시아계 학생들도 최근 익명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너희들은 이곳에서 환영받지 못한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받았다.
한편 현지 매체에 따르면 오는 28일 다수의 상점, 빵집, 레스토랑을 대표하는 수십 명의 로스앤젤레스 기업주들은 아시아계 미국인 증오 금지 기금을 모금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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