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인은 현직 경찰관…코로나19 불구 런던서 수백명 시위
[더팩트ㅣ김세정 기자] 영국에서 현직 경찰이 30대 여성을 납치·살해하는 일이 벌어져 전역이 분노로 뒤덮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수칙에도 불구하고 피해자 추모 집회에 수백 명이 모여들었다.
13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과 BBC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런던 남부 클래펌 커먼에는 수백 명이 모여 사라 에버라드(33)를 추모했다. 마케팅 전문가인 에버라드는 지난 3일 런던 남부의 친구 집을 나와 걷는 도중 실종됐다.
에버라드는 10일 마지막 목격 장소에서 약 80Km 떨어진 동부 켄트주 인근 숲에서 주검으로 발견됐다. 실종된 지 일주일 만이었다. 범인은 런던경찰청 소속의 남성 경찰관 웨인 쿠전스(48).
용의자가 다름 아닌 경찰관으로 알려지면서 영국 사회를 더욱 공포로 몰아넣었다. 여기에 일부 경찰이 여성들에게 밤에 혼자 외출하지 말라고 당부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공분이 거세졌다. 분노한 시민들은 SNS에 '#shewaswalkinghome'(그녀는 집으로 가는 중이었다)는 해시태그를 공유하면서 길거리에서 겪던 두려움을 공유하기도 했다.
일부는 온라인 추모를 넘어 집회에 참가했다. 코로나19 방역수칙 때문에 법원이 금지명령을 내렸지만 사람들은 에버라드가 마지막으로 목격된 장소로 모여들었다. 2개월 된 아이를 둔 여성부터 70대 노인까지 촛불과 꽃을 들고 에버라드를 추모했다.
경찰은 코로나19 방역수칙 위반으로 벌금을 부과할 수 있다고 경고했지만, 이들은 물러서지 않았다. 결국 경찰이 해산 명령에 응하지 않은 참가자들을 진압하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한편 케이트 미들턴 영국 왕세손비도 에버라드 추모 물결에 동참했다. 영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미들턴 왕세손비는 개인 일정으로 에버란드 추모 공간을 찾아 헌화하고 묵념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도 트위터에서 "약혼녀와 나는 에버라드를 위해 촛불을 켜고 그녀의 가족과 친구들을 생각하겠다"며 "이 무서운 범죄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우리는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sejungki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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