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정리=이선영 기자]
◆ 방송 : 더팩트 유튜브 콘텐츠 'THE 미스터리경제' EP33.
◆ 출연 : 금융증권부 이한림, 이선영 기자
◆ 편집 : 디지털미디어본부 이상빈, 이환호, 유영림 기자
선영>세상에 당연한 경제는 없다. 팩트 뒤에 숨겨진.
한림>기묘하고 오싹한 경제의 진실을 파헤칩니다.
한림, 선영>더팩트 경제 추리 콘텐츠. '미스터리경제' 시작합니다.
선영>선배, 오늘은 선배가 좋아하시는 축구를 주제로 가져왔습니다.
한림>오랜만에 축구 얘기를 하네요.
선영>요즘에 해외축구에서 모든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한 팀이 있다고 하는데요. 바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맨체스터 시티, 맨시티입니다. 지난 9회차에서, '토트넘 강등 미스터리' 편에서 제가 입었던 그 유니폼의 팀이잖아요.
한림>네, 맞아요. 하늘색 유니폼 오늘은 안 입으셨네요?
선영>오늘은 좀 시기가 시기인지라 그 유니폼을 입었다가는 좋은 얘기를 못 들을 것 같아서 패스했습니다.
한림>잘 어울렸었는데 아쉽네요.
선영>주변에서 잘 어울린다는 얘기 많이 들었어요.
한림>그런데 맨시티가 이제 잘 나갈 때는 '예쁜 유니폼'인데, 지금은 약간 살짝 위험한 유니폼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선영>해외축구 팬이라면 PL의 대표 강팀인 맨시티가 최근에 구설에 휘말린 사실은 모두 다 알고 계실 것 같은데요. 지난 9시즌 동안 무려 114건의 '재정 위반' 혐의에 대해 유죄 판결을 받았고 이게 확정되면 어마어마한 타격을 받을 거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고 합니다.
한림>네, 맞아요. 이 혐의에 대해서는 이미 언론에서 많이 다룬 내용이기 때문에 간략하게 말씀드리고 넘어가자면, 맨시티라는 구단이 회계 장부를 조작했다는 겁니다. 구단의 수익은 부풀렸고 지출은 줄여서 허위로 집계해서 제출했다는 거죠. 2009년부터 2018년까지, 무려 9년 동안이나 허위로 집계해서 제출했다는 겁니다. 유럽축구연맹(UEFA)에서는 재정적 페어플레이(FFP) 규정을 도입해서 구단의 선수 영입 이적료라든지, 연봉 같은 이런 것의 지출이 수익을 넘어가면 안 되게끔 하고 있어요. 이 규정이 없다면 재정적으로 풍족한 팀, 맨시티는 재정적으로 풍족한 팀이거든요. 이런 팀은 수익과 관계없이 몸값이 비싼 선수를 싹쓸이할 수 있거든요. 그러면 리그에 불균형이 생기고 구단 재정이 안 좋은 팀은 구단 재정이 좋은 팀을 이길 수가 없는 구조가 될 수 있다는 거죠. 퀄리티가 좋은 선수들이 많이 있으면 아무래도 더 유리하다 보니까. 실제로 현재 맨시티가 또 리그 1위이기도 해요. 그래서 무려 114건이나 위반해서 지금 도마 위에 오르고 있는데 이를 위반하면 승점 삭감이라든지, 심한 경우 하위리그 강등까지 이어지는 규정도 있어요.
선영>1위인 맨시티가 만약에 승점 삭감으로 강등이 되면 그 또한 PL에도 여러 가지 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싶은데요.
한림>맨시티가 만약 징계로 강등될 경우 PL에 불어닥칠 후폭풍과 여기에 얽힌 경제적 미스터리에 대해 다뤄보겠습니다. 지금 시작합니다.
선영>네, 아직 단정 지을 수는 없겠지만 맨시티의 항소가 받아들여지지 않아서 2부 리그로 강등될 가능성도 있다는 거잖아요. 만약에 맨시티가 강등되면 이 팀이 공중분해 되는 걸까요?
한림>그런 부분을 저희가 9회차 때 '토트넘이 강등된다면' 편에서 많이 다뤘었고, 실제로 강등이 되면 말씀대로 거의 해체 수준으로 갈 수 있다고 볼 수 있죠. 맨시티라고 그러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어요. 맨시티가 강등 징계를 받을 거라고 가정을 해 본다고 하면, 맨시티가 아까 말씀드렸듯이 몸값이 높은 선수들이 비싼 선수들이 즐비해 있고 리그 우승을 되게 밥 먹듯이 했던 팀이에요. 많은 스타급 선수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 선수들이 다른 팀으로 이적하게 되겠죠. 잉글랜드 현지 언론에서는 맨시티의 선수단 전체 몸값을 '10억 파운드' 이상으로 보고 있어요. 우리 돈으로 이게 약 1조 7750억 원이에요. 이 선수들이 내년 여름에 한꺼번에 여름 이적시장으로 나온다고 하면 시장에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테고, 몸값 비싼 선수가 많으니까.
선영>스타급 선수들이 이렇게 팀을 떠나지 않고 남아 있는다고 해도 문제가 될 것 같은데 선수들 임금을 감당할 수 있을까요? 맨시티의 연간 임금이 4억 8400만 파운드로 알려졌는데 우리 돈으로는 8600억 원 정도인데요. 유럽 최고 수준이라고 합니다.
한림>그렇죠, 이제 맨시티가 1부 리그에 안 있고 2부 리그로 강등된다면 방송 중계권 수입도 확 줄어들 테고 스폰서, 입장권 수입도 1부에 있을 때보다는 못 하겠죠. 그리고 지원이 줄어들어서 재정적으로 빈약해지면 선수단 임금이 1부리그 시절에 맞춰져 있을 경우에 임금 체불이 될 수가 있고. 임금을 만약에 삭감한다고 하면, 구단 재정에 맞춰서, 그러면 그 비싼 선수들은 계속 있겠습니까? 떠나려고 하겠죠? 그렇다고 FFP 규정을 또 위반할 수 없는 거고요. 이런 악순환이 반복되다 보니 결국 헐값에 울며 겨자 먹기로 비싼 선수들을 싼값에 바겐세일 이렇게 해야 될 수도 있습니다.
선영>그러면 맨시티의 강등이 PL 운영에도 차질을 빚지 않을까 싶은데요. PL은 상대하는 구단별로 티켓 가격도 다 다르고 강팀을 상대할 때는 더 비싸지더라고요. 저렇게 많은 팬을 보유하고 비싼 티켓을 팔게 해주는 팀이 사라지면 PL에도 안 좋은 영향을 끼치지 않을까요?
한림>네, 좋은 지적입니다. 맨시티의 재정 위반 혐의 때문에 이 팀을 싫어하는 팬도 상당히 많아요. 또 워낙 잘하니까 부럽기도 하고. 그렇게 맨시티의 자동 강등을 바라고 있을 구단이나 팬들도 있을 건데요. 맨시티가 최근에 'A매치 데이' 이후에 첫 경기에서 리그에서 리버풀 FC를 상대했는데, 당시 리버풀 팬들이 "사기꾼"이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맨시티 선수단 버스를 맞이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제 감정적인 흥분을 좀 가라앉히고 이성적으로 본다면ㅡ 맨시티의 PL 이탈은 오히려 PL 전체 흥행의 악영향 그리고 나아가 재정적 악화까지 이어질 수 있는 그런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선영>어떤 악영향일까요?
한림>말씀드렸듯이, 이제 일단 가장 큰 '흥행카드'가 사라지는 것이고 맨시티와 대결할 팀들이 여러 가지 수익을 올릴 수가 있는데 그런 것들이 사라지고 그리고 이제 대표적으로 '맨체스터 더비전'이 없어지는 거겠죠. 맨체스터를 연고지로 하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대 맨체스터 시티' 경기, 1부리그 경기가 없어지는 거니까, 강등된다고 하면. 그리고 또 맨시티가 단골로 나갔던 UEFA 챔피언스리그도 참여를 하지 못하니까 PL의 UEFA 리그 랭킹에도 영향이 있을 거고요.
선영>그러면 맨시티가 챔피언스리그에 못 나가면 다른 팀이 나가면 되지 않나요?
한림>그렇죠. PL에서 4등 안에 들면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에 나갈 수가 있는데, 그러면 맨시티가 없어지면 그 전에 5등 했던 팀이 노려볼 수 있겠죠. 하지만 맨시티만큼 성적을 낼 수 있냐는 또 다른 문제입니다. 맨시티는 PL 클럽 중에서 가장 최근에 2023년에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했던 팀이고요. 잠재적으로 맨시티의 부재는 PL에서 상업적 가치는 물론, 중계권 수익에도 타격을 줄 수 있습니다. 또한 글로벌 시장으로 나아가는 데 있어서도 맨시티의 부재가 PL의 전체적인 리그 가치를 하락시키는 요인이 될 수도 있죠. 당장 올해만 해도 이번 여름에 맨시티가 방한을 했거든요. '팀 K리그' K리그 올스타 선수들이랑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맞붙기도 했는데 2부리그로 강등된다면 그런 것도 없어질 수도 있다는 거예요. 물론 이건 어디까지나 맨시티가 강등될 경우 발생할 경제적 효과를 가정한 거니까 우리 맨시티 팬 분들은 아직은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 잊지 마시고요.
선영>그런데 또 이번 맨시티 사건에 앤디 버넘 영국 총리도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고요?
한림>네, 이제 이 부분이 미스터리한 지점인데 버넘 총리가 맨체스터시장 출신이라는 거는 알고 있나요?
선영>저는 잘 몰랐어요.
한림>네, 저도 이번에 조사하면서 알았는데 이분이 맨체스터시장직에 재임할 때 이 지역에 아랍에미리트(UAE) 왕가의 대규모 투자를 이끌어 맨체스터 경제를 성장하게 한 공을 인정받던 사람이에요. 간접적으로는 맨시티 구단주가 아랍에미리트 자본이 들어가 있는 만수르,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만수르가 구단주고 하다 보니까 맨시티의 성장과도 뭔가 궤를 함께했다고 이렇게 보시는 분도 많고요. 그래서 버넘 총리가 친기업 사회주의 이른바 '맨체스터리즘'이라는 말을 재조명하게 했죠.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맨시티가 재정 위반을 저질렸던 시기와 들어맞았다는 거예요. 그래서 약간 눈치가 빠르신 분들은 눈치를 챘겠지만, 버넘 총리가 시장 시절에 사실 맨체스터 시티 구단 뒷배를 봐준 게 아니냐, 그런 의혹이 제기됐다는 거죠. 버넘 총리 역시 이번 사태를 두고 한마디를 했는데 "그들을 잃는 게 우려된다." 정치인으로서는 하긴 좀 힘든, 정치적 중립에 위배되는 말을 하면서 이들의 '유착관계'를 더욱더 의심하게 만들었습니다.
선영>아랍에미리트 왕실에서도 맨시티의 징계 확정 여부를 두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 같은데요. 자신들이 소유한 맨시티가 징계를 받아서 브랜드 가치를 잃을 위기에 처하다 보니까 최근에는 영국에 수십 억 파운드를 투자하기로 했던 계획의 철수 가능성을 언급한 건데요. 그러면서 PL을 압박하고 있다고 합니다. 결국에는 영국과 아랍에미리트 간의 '외교 갈등'으로 번질 수 있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더라고요.
한림>맞습니다. 아직은 결과가 나오지 않았는데 즉각적으로 이런 조치들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거죠, 물 밑에서. 최종 결과 같은 경우는 연말이나 내년 2월쯤으로 시장에서는 예측을 하고 있는데, 현재 언론에서는 최종 결과가 위반으로 확정된다고 하더라도 맨시티의 즉각적인 강등은 좀 어렵다고 보고 있고, 승점 삭감이 이뤄진다고 해도 올 시즌까지는 일단 마치고 내년에 -10이나 -20으로 시작하는지 그렇게 될 것으로 예상을 하고 있는 시점입니다.
선영>리버풀, 아스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같은 리그 내 라이벌 팀들이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할 수도 있다고 하니까 만약에 강등을 당하지 않아도 수조 원 대 소송에 휘말려서 막대한 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하는데요. 그래서 맨시티 입장에서는 사면초가인 상황으로 보입니다. PL의 한 축구 클럽이 무려 9년간이나 회계 장부를 허위로 보고했다는 의혹에서 촉발한 이번 사태를 살펴봤는데요. 아랍에미리트 왕실과 영국 총리의 유착관계 의혹까지 다뤄봤습니다. 아직 더 파헤쳐야 될 사건이 많고 또 최종 판결도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앞으로 맨시티를 둘러싼 미스터리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선배는 개인적으로는 강등됐으면 좋겠나요?
한림>일단 저는 맨시티 팬은 아니지만, 맨시티라는 팀이 가지고 있는 경제적 가치는 굉장히 크다고 인정은 하거든요. 그래서 강등이 된다면 그런 것들이 좀 줄어드니까 PL 훙행이라든지, 축구팬들 입장에서는 좀 아쉬울 것 같긴 하지만, 저는 강등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에요. 어쨌든 순리를 어겼잖아요. 그게 맞으면, 확정이 된다면, 위반한 게 비판받아 당연히 마땅하고. 재정을 유지를 했으면 누구도 뭐라 하지 않았을 건데 그동안 이렇게 순위 싸움하고 리그 우승을 차지했던 것이 전부 그런 식으로 이뤄진 결과라고 하면 어떤 팬들이 이걸 받아들이겠냐 이거죠. 이런 세상의 순리가 거대한 자본의 힘에 굴복당해 묻힌 일도 많기 때문에 더욱더 미스터리하고 결과를 지켜봐야 될 그런 사건이 아닌가 싶습니다.
선영>오늘 저희가 준비한 소식은 여기까지고요. 방금 선배가 말씀하신 것과 다른 의견이 있다면 댓글 남겨주세요.
한림, 선영>구독과 좋아요. '미스터리 경제' 다음주에 만나요. 안녕~
seonyeo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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