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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경제] 조심하랬더니 오픈런…'인싸 상어' 부캉이의 비밀 (영상)
상어가 복덩이가 됐다? '상어노믹스' 미스터리
뜨거워진 바다가 보낸 '오싹한 청구서'


[더팩트ㅣ정리=이한림 기자]

◆ 방송 : 더팩트 유튜브 콘텐츠 'THE 미스터리경제' EP30.

◆ 출연 : 금융증권부 이한림, 이선영 기자

◆ 편집 : 디지털미디어본부 이상빈, 이환호, 유영림 기자

선영>세상에 당연한 경제는 없다. 팩트 뒤에 숨겨진.

한림>기묘하고 오싹한 경제의 진실을 파헤칩니다.

한림, 선영>더팩트 경제 추리 콘텐츠. '미스터리경제' 시작합니다.

선영>이번 편도 인파가 몰려드는 핫플레이스에 대한 주제를 가져왔는데요. 지난주 추석에 이어서 이번 주도 대체공휴일이 있는 연휴라서 많이들 놀러 가실 것 같은데 저희가 소개할 곳이 또 공교롭게도 또 부산입니다.

한림>아, 또 부산이에요?

선영>그렇다고 저희가 안 다룰 수가 없는 녀석이 있죠. 바로 부캉이. 부산역 뒤편에 북항 친수공원에 최근에 깜짝 놀랄 풍경이 펼쳐졌는데요. 젊은 친구부터 나들이객들까지 돗자리 펴고 이제 부캉이 보려고 수변 산책로를 완전히 점령했었다고 하는데.

한림>추석 전 주에는 또 저희가 '2026 더팩트 뮤직 어워즈(TMA)' 부산에서 열렸었죠. 그래서 공교롭게도 '미스터리경제'에서 계속 부산을 연이어서 다루고 있는데 뭐 이 정도면 '부산시 홍보대사'가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저희도 홍보 같은 거 잘할 수 있으니까 전국의 시도군청 공무원분들 연락주시고요.

선영>댓글 남겨주세요.

한림>TMA 때 제가 부산을 직접 갔었는데 부산역 바로 뒤에 있었는데, 그걸 못 보고 가서 너무 아쉬워요. 이렇게까지 유명해질 줄 알았으면 봤을 텐데 이번에 나타난 부캉이가 아주 핫했죠 그만큼 또 그 뉴스 보고 놀라서 저도 유튜브 쇼츠를 찾아보니까 진짜 그 영화 '죠스'에 나오는 식인상어. 걔가 진짜 있더라고요. 그 북항 인공수로에. 깜짝 놀랐습니다, 진짜.

선영>맞습니다. 원래는 사람을 공격할 수도 있는 위험한 야생동물인데, 더 기묘한 거는 부산시에서 '상어가 나타났으니까 접근하지 말라' 이런 경고 메시지도 날렸는데, 사람들이 도망치지는 않고 상어를 보기 위해서 오픈런을 할 정도로 카메라를 들고 수로 앞으로 몰려드는 광경이 또 펼쳐지기도 했죠. 공포의 대상이 되어야 되는 상어가 뭐 '자연 아쿠아리움이다' '핫플이다' 이러면서 마스코트가 됐잖아요.

한림>네, 사람들은 '이번에는 볼 수 있을까?' 또 내 눈앞에서 등 지느러미, 상어의 상징인 그걸 볼 수 있을까? 진짜 그 죠스바 색깔일까? 뭐 이런 상상을 하면서 숨죽이고 기다리는 그 오싹한 스릴에 기꺼이 시간과 돈을 투자를 한 겁니다. 실제로 부캉이가 출몰한 이후 인근 카페나 식당, 초량동 전통시장, 부산역 인근 식당들까지 인파가 아주 많이 몰려들어서, 명절이기도 했잖아요 또 명절 특수까지 누려서 주말 매출이 평소에 몇 배씩 뛰었다고 하죠. 지자체가 수십억 원을 들여서 축제를 기획할 땐 텅 비어 있던 그런 원도심 상권이 상어 한 마리가 돈 한 푼 안 쓰고 걸어 다니는 대기업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선영>원래 넓은 북항 상권을 살리려면 거대 자본이 들어오거나, 대형 리조트라도 좀 박혀야 했을 텐데, 상어가 이렇게 대박을 터뜨려주니까 신기합니다.

한림>하지만 또 여기서 우리가 파헤쳐 봐야 할 미스터리가 있어요. 겉보기에는 즐겁게 상어를 구경하면서, '상어 구경' 이게 말이 돼요, 이게?

선영>원래는 약간 이제 무서워해야 되는데, 사람들이 되게 '우와' 막 이렇게 돌고래 보듯이

한림>갑자기 뛰어오르고, 꼬리 흔들고 막 그런다고 하니까 또 약간 그걸 즐기는 성격인 것 같아요. 5분에서 10분마다 나타나고. 사람들 입장에서는, 그거 보는 입장에서는 재밌긴 한데 좀 무섭기도 할 거 아니에요. 또 그 영화 본 게 있으니까. 어쨌든 그런 놀이터 같지만 그 기저에는 우리가 앞서 '미스터리경제' 7회 때도 다뤘던 대전 '오월드'를 탈출한 늑대, 우리들의 늑구 사태, 늑구 때처럼 대중의 심리를 자극하는 철저한 자본의 논리 그리고 뜨거워진 바다가 보낸 오싹한 생태계의 비명이 또 기저에 숨어 있습니다. 이번 주 '미스터리경제' 인싸 상어 부캉이가 쏘아 올린 기묘한 상어노믹스. 그 돈의 흐름을 지금 추리해 봅니다.

한림>이번에 '북항이 신드롬'이 점령한 부산 북항 친수공원 일대 말이에요. 부산 출신이시니까 가보셨나요?

선영>그런데 제가 부산을 떠난 지 조금 됐기 때문에. 저도 부산역을 거의 뭐 2~3주에 한 번씩 왔다 갔다 하는데도 이번에 처음 알게 됐습니다. 그 정도로 이 친수공원 자체가 유명하진 않았던 것 같아요.

한림>하지만 북항 재개발 사업을 하고 있었다고 하더라고요. 부산 바로 뒤에 원도심 상권을 활성화하고 재개발을 하기 위해 어마어마한 규모의 예산과 자본이 투입됐다고 하는데 혹시 얼마인지는 들어보셨나요?

선영>구체적인 금액은 못 들어봤는데 북항 재개발 사업이니까 좀 대형 기반 시설을 깔고 홍보하는 데만 좀 수백, 수천 억 원대 매머드급 자본이 투입되지 않았을까 싶은데요. 대형 리조트나 관광 랜드마크 유치 소식도 계속 들렸던 것 같고요.

한림>그렇습니다. 하지만 그 해양수산부 공식 자료를 보면, 이 북항 재개발 사업에 책정된 총사업비가, 놀라지 마세요, 무려 8조원가량이라고 합니다. 이미 완공된 1단계 기반 시설 조성에 2조9900억원이 쓰였고요. 최근에 지역 언론 보도에 따르면 앞으로 진행될 2단계 사업비는 최근 자재비 인상 등으로 4조7600억원까지 불어날 수 있다고도 합니다.

선영>8조원이면 진짜 상상도 못할 숫자인 것 같습니다.

한림>그 2008년부터 정부와 지자체가 8조원이라는 거대 자본을 들이붓고 연구 용역을 수차례 돌려가면서 사람들을 이 원도심 구석까지 끌어오려고 10년 넘게 이렇게 공을 들인 거죠. 그런데 참 묘하죠. 그렇게 돈을 써도, 부산 현지 시민분들도 잘 몰랐던 그리고 텅 비어 있던 유령 공원이었는데, 돈 한 푼 안 쓰고 야생 상어 소동 하나가 그 어려운 상권 활성화를 단 나흘 만에 해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선영>그러고 보면 대전 오월드 늑대, 늑구 때랑 완전히 똑같은 메커니즘 같은데. 당시에도 수천억 원 적자 보던 시설이었는데 늑대 한 마리가 탈출했다는 이 소동 뉴스가 전국을 강타하니까 전국의 관람객이 폭발하면서 또 복덩이가 됐잖아요. 부캉이도 8조 원짜리 인프라를 단숨에 이끌고 있는 거네요.

한림>네, 맞아요. 그게 참 미스터리한 사례지만, 우리가 앞서 이제 늑구 때가 한 번 있었기 때문에 대중이 쉽게 이해가 되실 거예요. 부캉이가 주는 경제적 효과가 어느 정도인지를. 현대 자본주의 시장에서 소비자들이 가장 열광하는 게, 또 정부가 이렇게 쥐어짜낸 세련된 광고나 억지 랜드마크가 아니라는 방증이기도 하고요. 예측 불가능한 날것의 스토리가 지금이 아니면 볼 수 없다는 희소성, 이 가치를 또 끌어 올렸다고 볼 수 있습니다.

선영>또 계속 '부캉이를 보내야 된다' '걔는 수로에 살면 안 된다' 이러면서 곧 보낼 것 같이 하니까 사람들이 '지금 안 가면 못 본다'. 3.5m 정도의 상어를 어떻게 눈앞에서 볼 수 있나 해서 그 스릴의 심리가 대중의 지갑을 열고 주변 전통시장이랑 떡볶이집, 카페의 매출을 올리는 낙수효과도 만든 것 같습니다.

한림>남자아이들 같은 경우는 특히 어렸을 때 가장 좋아하는 동물이 공룡이거든요. 뭐 직접 보지도 못했는데도 그렇게 크고 멋있는 걸 되게 좋아하죠. 그런데 이번에 부캉이를 보러 간 아이들이 상어에 빠져서 상어를 최애라고 하잖아요. 최애로 생각하고 계속 '상어 장난감 사주세요' '상어 보러 가요' 그렇게 될 수도 있다는 효과까지 생겼다는 거 보면 앞으로 부산 그 일대 근처에는 부캉이 가지고 여러 가지 이런 사업 같은 걸 많이 시도해 볼 수 있는 기회도 생기지 않을까. 그런 낙수 효과도 생겼고.

선영>마스코트로 지정했더라고요.

한림>맞아요. 그리고 부산시 명예홍보대사 위촉을 해야 된다는 설문조사에 부산 시민 90% 이상이 찬성을 했기 때문에 아마 될 거라고 보고요. 이제 이런 것들을 통틀어서 일각에서는 '상어노믹스'라고 하더라고요. 하지만 이제 우리가 또 '미스터리경제' 진행을 하면서 여기서 그냥 '와 신기하다, 대단하다' 하고 넘어가면 또 안 되겠죠. 겉으로는 상어 특수를 누리면서 시민분들이나 상인분들이 이제 웃고 있지만 이 미스터리한 소동 뒤에는 생각보다 좀 슬픈 자본과 생태계의 민낯이 숨어 있습니다.

선영>슬픈 생태계의 민낯이라고 하면 상어가 수로에 들어와서 머물고 있는 게 신기하긴 한데, 왜 슬프고 오싹한 경제학으로 연결되는 걸까요?

한림>부캉이 상어 종이 무태상어라고 했죠? 사실 이 무태상어는 원래 아열대성 바다에 사는 녀석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최근 몇 년 사이에 우리나라 남해안, 특히 이제 부산 앞바다 수온이 급격하게 올라가면서 이 열대성 상어류가 먹이를 쫓아서 계속 오다 보니까 이 도심의 인공수로까지 와버린 거예요. 영도까지 다 지나서 한복판까지 이렇게 와버렸다는 해석이 있어요. 자본시장 관점에서 보면 이거는 뭐 일종의 기후변화가 로컬 상권에 보내는 오싹한 경고장이라고도 할 수 있는 셈입니다.

선영>상어가 길을 잃고 도심 한복판에 갇힌 배경 자체가 지구온난화와 수온 상승 때문이라고 하니까 겉으로는 이제 수십만 인파가 모여서 상어 특수를 누린다고 환호했는데, 실상은 '생태계 파괴'라는 리스크가 있었던 거네요.

한림>네, 그렇습니다. 실제로 당국에서 좀 조사를 해보니까 부캉이가 좁은 수로 벽에 계속 부딪혀서 출구를 찾지 못하고 오랫동안 이제 제대로 된 먹이 활동을 전혀 못 한 채 체력이 떨어지고 있는 상태였다고 해요. 결국 이제 방류를 미룰 수 없다고 판단한 부산시랑 해경이 최근 선박과 워터펌프, 그물망 이런 것까지 동원해서 이제 '외해(外海)' 바다 밖으로 내보내는 유도 작전을 펼쳤죠. 하지만 공격성을 보일 수 있는 상어기 때문에 야생동물이기 때문에 통제가 그렇게 쉽진 않을 거예요. 일단 첫날에도 9월 29일에도 실패를 해서 유도 작전을 하다가 또 안전이 제일 우선이니까. 그런 것까지 있었다고 하는데 물론 우리 영상이 출고될 시점이 됐을 때는 녀석이 부디 무사히 바다로 잘 돌아갔기를 바랄 뿐입니다.

선영>정말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8조 원을 들여도 안 오던 인파를 불러 모은 고마운 복덩이니까 다른 돌발 상황 없이 안전하게 고향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네요.

한림>네, 맞아요. 또 부산 하면 롯데 자이언츠가 있잖아요. 올해 성적이 좋지 않지만 그래도 부산 야구팬들의 열기는 늘 한결같기 때문에. 그런데 부산에 부캉이가 나타난 이후로 성적이 좋지 않았던 롯데 자이언츠가 무려 6연승을 했습니다. '부캉이가 있으면 계속 이긴다' 그래서 '팀 이름을 샤크스로 바꿔야 된다' 어쨌든 상어는 인공 수로에서 계속 살 수는 없기 때문에 외해 유도 작전을 통해서 안전하게 고향 보내려고 많은 분이 이번 주에 노력을 많이 해 주셨어요. 그런데 이걸 이제 돈이라는 관점에서 바라본 씁쓸한 소식이 또 있습니다. '부캉이' 이름을 딴 '부캉이 코인'이 등장을 한 건데요. 부산시나 뭐 상어 보호와는 전혀 아무 상관도 없는 오직 화제성 하나만으로 발행된 이 코인이 시가총액 17억원을 넘었다고 합니다.

선영>예전에 '늑구 코인'이 생각나는데. 처음에는 수십억 원대까지 갔는데 결국 98%까지 폭락했었잖아요. 무사히 방류되고 관심이 꺼지면 결국 이 부캉이도 실체 없는 밈에 베팅한 개인 투자자들이 고스란히 피해를 볼 수도 있겠네요. 투자에 대한 책임은 본인에게 있지만, '밈 투자'는 주의해서 해야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한림>유쾌하면서도 씁쓸하기도 한 자본주의의 단면이 아닌가 싶습니다.

선영>오늘 얘기를 듣다 보니까 거대 자본도 하지 못한 상권 활성화를 야생 상어 소동 하나가 해냈다는 사실이 놀라운데요. 하지만 이면에 '뜨거워진 바다'라는 인류 전체의 우려가 눈앞에 배달됐다는 점은 결코 쉽게 넘길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한림>세상에 이유 없는 경제 효과는 없고, 상어 특수 뒤에는 언젠가 치러야 할 생태계적 비용이 숨어 있다는 사실도 꼭 기억하겠습니다.

선영>이번에 추석 연휴 끝난 지 얼마 안 됐는데 또 다시 연휴가 시작되니까요. 안전하고 풍성하게 보내시길 바라겠고요. 저희는 또 다음 주에 재미난 소식으로 돌아오겠습니다.

한림, 선영>구독과 좋아요. '미스터리경제' 다음 주에 만나요. 안녕~

2kun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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