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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TV 공개하라!"...국조특위 찾은 올림픽공원, 28일째 '긴장' [오승혁의 현장]
2일 14번째 찾은 서울 송파 올림픽공원 시위 현장
국조특위 핸드볼경기장 진입에 28일 만에 문 열려


2일 서울 송파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2-2 게이트 앞에서 국조특위의 진입을 막던 참가자가 경찰에게 이동 조치되고 있다. /서울 올림픽공원=오승혁 기자
2일 서울 송파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2-2 게이트 앞에서 국조특위의 진입을 막던 참가자가 경찰에게 이동 조치되고 있다. /서울 올림픽공원=오승혁 기자

[더팩트|서울 올림픽공원=오승혁 기자] "조사 결과와 CCTV 영상을 공개해야 한다."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촉발된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앞 집회가 지난달 5일 시작 이후 네 번째 목요일을 맞이하며 28일 차로 접어들면서 중대한 분기점을 맞이했다. 국회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 등 국민 참정권 침해 진상규명 및 선거관리 개혁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국조특위)는 2일 핸드볼경기장 개표소를 찾아 집회 참가자들의 일부 반발을 뚫고 투표함·투표지 보관 상태와 폐쇄회로(CCTV) 관리 실태를 점검했다.

이날 ‘오승혁의 현장’이 열네 번째로 찾은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일대는 국조특위의 현장 조사를 앞두고 이른 아침부터 긴장감이 감돌았다. 통상 평일 오전 200여 명 안팎이 집회 현장을 지키던 때보다 약 100명가량 많은 300여 참가자가 각 게이트 주변에 모여 돗자리와 매트, 의자를 깔고 자리를 지켰다.

참가자들은 국조특위가 현장 방문에 그치지 않고 투표함과 투표지 이송 이후의 관리 과정, CCTV 작동 여부와 사각지대, 관리 책임을 확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재검표와 특검 논의까지 이어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국조특위는 이날 정오께 버스를 타고 올림픽공원에 도착한 뒤 오후 1시 11분께 경찰과 함께 핸드볼경기장 내부로 들어갔다. 참가자들이 주로 지키던 2-1 게이트 대신 2-2 게이트를 통해 진입했다.

2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2-2 게이트가 집회 시작 28일 차에 열렸다. 국조특위 위원들은 경찰의 도움을 받아 해당 게이트로 입장했다. /서울 올림픽공원=오승혁 기자
2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2-2 게이트가 집회 시작 28일 차에 열렸다. 국조특위 위원들은 경찰의 도움을 받아 해당 게이트로 입장했다. /서울 올림픽공원=오승혁 기자

위원들은 송파구 전역의 투표함과 투표지, 투표록·개표록 등이 보관된 지하 사무실 두 곳에서 약 35분간 현장을 점검했다. 투표함과 투표지 보관 상태, 출입문 통제 여부, 잠금장치 관리, CCTV 설치 위치와 사각지대 등을 살핀 것으로 알려졌다.

송파구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해당 개표소 대관사무실에는 투표록 104부, 사전투표록 27부, 투표함·투표 관계 서류 등 인계서 146부, 개표상황표 460부, 투표지 보관 상자 428~434박스, 잠실7동 투표함 4개 등이 보관돼 있다. 국조특위는 투표함 내부를 열어보지는 않고 현장 보관 상태를 확인한 뒤 출입문을 다시 폐쇄했다. 선관위 측에는 CCTV 영상 제출도 요구했다.

더불어민주당 김용만 의원은 "사무실 안에 CCTV가 없는데 이곳에 투표용지를 보관한다는 건 얼토당토않은 얘기"라며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말하기 어려운 상황인 만큼 투표함을 안정적인 장소로 옮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은 "CCTV 사각지대가 없는지 확인하는 게 우선"이라며 "투표함 개수 등도 전부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수사에 들어가기 전 섣불리 옮기면 더 큰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윤상현 국조특위 위원장은 현장 조사를 마친 뒤 "중앙선관위는 여야가 국조특위를 통해 국회 의결로 투표함 재검표를 요구하면 선거소청과 함께 적극적으로 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국조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특검도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현장 진입 과정에서는 긴장도 고조됐다. 다수 참가자가 2-1 게이트 앞에 모여 진입 저지를 준비한 사이 국조특위와 경찰이 반대편 2-2 게이트를 통해 들어가자 출입구 주변에서는 고성과 실랑이가 이어졌다.

경찰이 통로 확보를 위해 매트와 돗자리, 의자 등을 치우자 일부 참가자는 국조특위가 들어간 쪽으로 이동하려 했고, 경찰은 "위험합니다. 내려오세요"라고 반복 안내했다. 안전조치 불응이나 물리적 충돌이 발생할 경우 공무집행방해 혐의 등이 적용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국조특위가 현장 조사를 마친 뒤에도 참가자들 사이에서는 "조사 결과와 CCTV 영상을 공개해야 한다", "현장 확인에서 멈추지 말고 관리 책임과 제도 보완책을 밝혀야 한다"는 요구가 이어졌다.

sho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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