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값은 확실하지만 주차는 조심"

[더팩트|서울 광화문=오승혁 기자] "나랑 별보러 가지 않을래?"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위치한 <더팩트> 인근의 한 주차장에서 마주한 폴스타4가 취재진에게 말을 걸었다.
한 눈에도 웅장함이 느껴지는 덩치와 함께 곡선을 적절하게 사용한 부드러운 디자인의 조화가 시선을 사로 잡았다. 스웨덴 기업 볼보의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로 시작해 프리미엄 전기차 전문 회사로 자리 잡은 폴스타다. 극지방을 의미하는 '폴'(Pole)과 별을 뜻하는(Star)를 결합해 만든 회사 이름처럼 북유럽 특유의 감성을 안고 있다.
서울 마포구, 종로구, 서대문구 등과 경기도 고양시 등의 여러 도로를 경험하며 폴스타4와 400km 가량을 같이 달렸다. 팰리세이드, 카니발보다 큰 전폭 2140mm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가속과 제동에서 날렵하게 완벽한 성능을 자랑했다. 시승 모델인 폴스타4 듀얼 모터에는 중국 CATL의 100kWh 니켈·망간·코발트(NCM) 리튬이온 배터리가 탑재됐다.
폴스타4는 올해 1분기 국내 시장에서 1109대의 출고를 기록하며 2024년 8월 국내 출시 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여기에는 드라마 '판사 이한영'의 주인공인 배우 지성이 극 중에서 해당 차량을 타는 등 국내 인지도를 높인 점이 긍정적으로 적용된 듯하다.
7190만원이라는 가격이 납득될 정도의 성능이 돋보였다. 다만 칭찬할 부분만 잔뜩 있는 것은 아니다. 지금부터 폴스타4의 솔직한 후기를 향해 액셀을 밟는다.
Q. 첫인상은 어떤가? 덩치가 꽤 커 보이는데.
A. 한마디로 '두툼'하다. 곡선은 유선형으로 부드럽게 잘 빠졌는데, 그 와중에 직선이 길게 뻗어 있어 스포티한 감성이 넘친다. 전장과 전폭이 일반 세단보다 상당히 커서 어지간한 주차장은 출입에 신경이 좀 쓰일 정도다.
단순하게 옆으로만 길어서 커보이는 차량이 아니다. 전장 역시 만만치 않다. 폴스타4의 전장은 4840mm로 테슬라 모델 Y에 비해 90mm 정도 더 크다. 말 그대로 키도, 체격도 모두 큰 사람과 같다.
그만큼 차량 내부도 넓고 편하다. 운전석, 보조석, 2열 좌석 중 어느 곳에 앉아도 제법 넓은 레그룸과 함께 몸을 편하게 기댈 공간이 확보된다.

Q. 폴스타4 하면 역시 '뒷유리(리어 글라스)'가 없는 디자인이 화제다. 불편하지 않나?
A. 처음엔 "아무리 혁신이라도 기본은 해야지" 싶었다. 그런데 막상 타보니 오해였다. 뒷유리 대신 장착된 카메라가 디지털 룸미러로 후방 상황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데, 이게 맨눈으로 보는 것보다 훨씬 선명하고 밝다.
다만 적응하는 데에는 약간의 시간이 필요하다. 차량을 수령한 직후 지하주차장에서 나올 때는 룸미러를 통해 보는 주변 환경이 영화 화면을 보는 것처럼 이질감이 느껴졌다. 그러나 적응하고 나니 오히려 사각지대가 없어 훨씬 편하다.
리어 글라스 없는 차량의 모습이 여전히 신기하게 느껴졌는지, 신호 대기 중에 룸미러를 보다가 폴스타4를 스마트폰으로 촬영하는 뒷차 운전자들의 모습을 몇 차례 보기도 했다.
Q. 주행 성능은 어떤가? 전기차 특유의 이질감은 없는지.
A. 시승한 듀얼 모터 모델은 정말 '말도 안 되게' 부드럽다. 제로백이 3.8초라는데, 이건 포르쉐 타이칸 4S와 불과 0.1초 차이다. 가속 성능은 물론이고 제동이나 코너링 시 차체 밸런스가 기가 막힌다. 7190만원이라는 가격표가 초기에는 약간 부담으로 다가왔는데, 운전대를 잡아보면 "이거 확실히 돈값 한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빠르게 달리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제동 또한 수준급의 성능을 보여줬다. 방지턱이 계속 이어지는 구간에서 부드럽게 멈췄다 서다를 반복하며 운전자의 상황에 맞춰 알맞게 움직였다.
이런 움직임이 가능한 것은 배터리 덕분이다. 폴스타4에 탑재된 중국 CATL의 100kWh 니켈·망간·코발트(NCM) 리튬이온 배터리의 출력은 400Kw다. 이를 마력으로 환산하면 544마력에 이르는 고출력 사양이다. 아반떼의 고성능 라인인 N 시리지의 최고 출력이 280마력인 점을 감안하면 두 배 가량의 힘을 지닌 셈이다.

Q. 실내 공간과 편의 기능 중 가장 인상 깊은 점은?
A. 뜻밖에도 '마사지 기능'이다. 동승자들도 극찬했다. 모드가 엄청나게 화려하진 않지만, 아주 깔끔하고 강하게 혈을 짚어주는 느낌이다. 그리고 하만카돈 오디오. 그냥 라디오만 틀어놨는데도 서라운드가 완벽해서 공간 전체가 소리로 꽉 찬다. 30대 아재들, 차 안에서 혼자 음악 들으며 힐링하기엔 최고다.
앰비언트 라이트 설정도 재밌다. 수성, 금성, 지구, 화성, 목성, 토성, 천왕성, 해왕성 등 별을 의미하는 폴스타답게 행성 이름으로 되어 있는데, 각각의 행성들이 지니고 있는 색과 분위기가 모두 달라서 운전할 때마다 기분이 맞춰 바꾸는 재미가 확실하다.
20년 전 과학자들의 규칙에 따라 왜소행성으로 강등되면서 행성 명단에서 제외된 명왕성은 엠비언트 라이트에서도 빠져 있다. 명왕성이 빠진 걸 보고 '명왕성은 가만히 있는데 사람들이 자기들 마음대로 기준에서 뺐네' 싶어 괜히 감정이입도 됐다. "명왕성아, 기분 나빠 하지 마라."
Q. 아쉬운 점을 꼽는다면?
A. '지나친 디지털화'다. 15.4인치 대형 디스플레이는 시원시원하고 좋지만, 거의 모든 기능을 화면 안으로 집어넣었다. 심지어 글러브 박스도 버튼이 없어 화면을 터치해야 열린다.
과한 덩치 역시 국내 주행 및 주차 환경을 고려하면 불편한 요소다. 실제로 운전에 어느 정도 적응한 뒤에도 여러 건물에 주차를 할 때마다 상당한 긴장감 속에서 운전했다.
또한 비상 상황이나 방전 시를 생각하면 에어컨이나 글러브 박스 정도는 '딸깍'하는 물리 버튼으로 남겨뒀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처음 탔을 때 비상 깜빡이 위치 찾느라 한참 헤맸던 걸 생각하면 직관성의 개선도 필요하다.
통상적으로 비상등이 전면 디스플레이 아래나 기어 근처에 있는 것과 달리 폴스타4는 머리 위 콘솔이 있는 곳에 비상 깜빡이 버튼을 탑재시켰다.
Q. 마지막 총평. 어떤 사람에게 추천하나?
A. "크고 편안한, 그러면서도 달릴 땐 확실히 달려주는 프리미엄 세단"을 찾는 가장에게 추천한다. 최근 테슬라나 볼보가 가격 할인을 많이 해서 경쟁력이 좀 애매해진 건 사실이지만, 성능과 감성 측면에서는 확실한 우위에 있다. 다만, 차가 생각보다 크니 좁은 길 운전이 서툰 분들은 고민을 해보시길 권한다.
-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 이메일: jebo@tf.co.kr
-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