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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번뇌마저 사랑해"… 산에서 내려온 불교, 청년들의 '지옥'을 위로 [오승혁의 '현장']
3일 서울 코엑스 강남서 국제불교박람회 현장
'부처의 말' 힙하게 해석한 부스에 사람들 관심 집중


3일 '오승혁의 '현장''은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국제불교박람회를 찾았다. 불교의 메시지를 힙하게 해석한 여러 굿즈가 관람객들의 관심을 모았다. /서울 강남 코엑스=오승혁 기자
3일 '오승혁의 '현장''은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국제불교박람회를 찾았다. 불교의 메시지를 힙하게 해석한 여러 굿즈가 관람객들의 관심을 모았다. /서울 강남 코엑스=오승혁 기자

[더팩트|서울 강남 코엑스=오승혁 기자] "내가 부처가 돼! 모든 중생은 부처가 될 수 있는 성품을 지닌 존재입니다."

"열반행 급행 열차에 탑승하세요!" "너의 번뇌마저 사랑한거야!"

3일 아침 '오승혁의 '현장''은 서울 지하철 2호선 삼성역과 9호선 봉은사역과 이어져 있는 코엑스를 찾았다. 이곳에서는 2일부터 오는 5일까지 '서울국제불교박람회'가 열려 일반인의 관심을 끌고 있기 때문이다. 과연 행사에 참여하기 위한 인파는 이른 시간부터 코엑스 B홀 앞의 모든 공간을 가득 채우고 입장을 대기하고 있었다.

오전 10시 오픈시간까지 한 시간 가량이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2000명 가량의 관람객들이 '오픈런'을 위해 질서정연하게 줄을 서서 현장등록을 진행했다. 이들 중 상당수가 청소년, 2030 세대들로 이뤄져 불교에 대한 젊은이들의 높은 관심을 반증했다.

2013년 시작된 이 박람회는 초기 불교 산업과 예술 교류 중심으로 운영됐으나, 2024년부터 '재밌는 불교'를 표방하며 불교의 가르침과 메시지를 젊은 시각에서 해석한 굿즈를 판매하는 업체를 대거 유치하고 여러 체험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3일 '오승혁의 '현장''이 찾은 서울국제불교박람회에서 마주한 불상들의 모습. 한 작가가 불상을 조각하고 있다. /서울 강남 코엑스=오승혁 기자
3일 '오승혁의 '현장''이 찾은 서울국제불교박람회에서 마주한 불상들의 모습. 한 작가가 불상을 조각하고 있다. /서울 강남 코엑스=오승혁 기자

관람 행렬을 따라 오픈과 동시에 입장한 박람회장은 그 자체로 '차분한 축제'의 현장이었다. 옷, 키링, 포스터 등의 각종 패션 소품과 그림, 조각 등의 여러 미술 작품, 다양한 종류의 차와 침향 등의 제품을 비롯해 템플스테이, 불경 필사, 선무도, 명상, 합장주 만들기, 시음, 시향 등의 체험이 조화롭게 이어졌다.

특히 불교를 젊은 감성으로 재해석한 이들의 부스는 오픈 직후부터 웨이팅이 시작됐다. 일상에 지친 이들이 '열반'에 이르길 바란다며 만든 '열반 급행' 열차 콘셉트의 티셔츠, 키링 등은 현장에서 많은 양이 팔렸다.

불교에서 탐욕, 어리석음 등의 모든 번뇌가 완전히 사라져 궁극적인 평화를 누리는 깨달음의 경지를 일컫는 '열반'은 죽어야만 도달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며 수련을 통해 가능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날 박람회 현장에서 '담마 토크'라는 부스를 열고 관람객들의 고민 상담을 진행한 스님은 "과거에는 산에 있어서 찾아가기 힘들고, 접근 자체가 좀 어렵게 느껴졌던 불교가 다가가기 시작하면서 소통의 장이 열린 것 같다"고 불교박람회 인기 비결에 대해 해석했다.

3일 '오승혁의 '현장''이 찾은 서울국제불교박람회에서 마주한 '나사랑클럽'의 굿즈. 나를 사랑하는 것을 통해 번뇌에서 벗어나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서울 강남 코엑스=오승혁 기자
3일 '오승혁의 '현장''이 찾은 서울국제불교박람회에서 마주한 '나사랑클럽'의 굿즈. 나를 사랑하는 것을 통해 번뇌에서 벗어나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서울 강남 코엑스=오승혁 기자

이와 유사하게 불교를 힙한 감성으로 해석한 굿즈들이 현장에서 뜨거운 인기를 누렸다. '나를 사랑하는 것'이 최고의 수행이라는 콘셉트로 다가간 '나사랑클럽'의 상품들도 많은 이들의 선택을 받았다.

'우리 모두 결국에는 해골이 된다'며 사는 동안 행복하게 살아야 한다는 콘셉트로 박람회에 나선 한 업체가 관람객들에세 나눠준 '중생' 목걸이를 걸고 다니는 이들 중에 표정이 어둡거나 굳은 이들은 보이지 않았다.

이날 이곳에서 만큼은 모두 각자가 갖고 있는 지옥에서 해방된 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sho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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