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어게인, 태극기, 성조기 뒤얽힌 혼돈의 현장

[더팩트|국회=오승혁 기자] "이재명 대통령에게 강력하게 경고한다. 장기 독재의 꿈을 버리고 헌정질서를 수호하기 위해 사법파괴 3권에 대한 거부권을 행사해야 할 것."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장동혁은 '이 대통령이 집 팔면 나도 팔겠다'는 약속부터 지켜라!" (진보 진영 유튜버)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에는 장동혁 대표가 등장을 예고한 오후 1시30분을 약 1시간 앞둔 시점부터 '윤 어게인' 띠와 태극기, 성조기 등을 몸에 두르거나 흔드는 유튜버와 국민의힘 지지자들이 몰리기 시작했다.
이날 국민의힘은 당 관계자 및 지지자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사법독립 헌정수호를 위한 대국민 호소 국민대장정' 출정식을 열고 이재명 정부의 '사법 3법'(법왜곡죄·재판소원제·대법관 증원) 강행 처리를 규탄하기 위한 장외 투쟁에 돌입했다. 오후 1시30분부터 30여분 동안 지방 선거 승리를 위한 보수 세력의 집결을 강조한 이들은 오후 2시부터 여의도에서부터 마포, 서대문, 광화문을 거쳐 청와대 사랑채로 향하는 도보 행진에 돌입했다.
행사가 시작되기 전부터 국회 본관 앞에서는 아비규환 같은 장면들이 더러 목격됐다. 발언석 인근에서 태극기와 성조기를 펼친 한 노년층 남성에게 국회 직원이 "안전 문제 때문에 그러니 깃발을 접어달라"고 하자, 남성은 "나는 오늘 각오하고 왔다. 지금 국민을 억압하는 거냐"고 따지며 날선 목소리들이 오가기도 했다.
이외에도 '윤 어게인'을 외치며 윤석열 전 대통령의 정치 복귀를 바라는 이들과 이를 반대하는 인원들의 다툼도 같은 공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펼쳐졌다. 이들은 서로를 향해 고성을 지르며 깃발로 손가락질하듯 쌍방을 건드리며 싸웠다.
단상에 오른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비장한 표정으로 마이크를 잡았다. 장 대표는 "이재명 정권의 사법 파괴는 곧 대한민국 헌정의 종말"이라며 "여기 모인 애국시민들과 함께 끝까지 싸워 독재 정치를 종식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송언석 원내대표 또한 "당이 하나로 규합해 이재명식 공포 정치를 막아내야 한다"고 힘을 보탰다.
하지만 격정적인 연설의 이면에는 날 선 조롱이 비수로 꽂혔다. 현장을 생중계하던 한 민주 진영 유튜버는 장 대표를 향해 "이재명이 집 내놓으면 본인도 집 팔겠다던 약속은 언제 지킬 거냐"며 비아냥거렸다.
과거 장 대표가 정치적 배수진을 치며 내뱉었던 발언을 꼬집은 것이다. 이에 현장에서는 "좌빨은 조용히해라" "국회를 해산하라!" "싸우자!" 등의 목소리가 민주 진영 유튜버를 향해 이어졌다.
이날 현장에 모인 이들은 태극기, 성조기, 윤 어게인 등 보수의 이념 아래에서도 서로 다른 깃발을 들고 손가락질하며 설전을 벌이다가도, '이재명 타도'라는 공통의 적 앞에서는 다시금 스크럼을 짰다. 9km에 달하는 청와대 행진의 시작점은 이처럼 분노와 불신, 열광이 뒤섞인 채 혼탁하게 일렁였다.
한편 국민의힘 측은 도보 행진 과정에서의 안전사고를 우려해 취재진과 유튜버들의 동행을 제한하며 철저한 경계 속에 행진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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