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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FACT] "두 번의 파쇄기 소리"... 지연된 압수수색, 전재수 의원실에선? (영상)
15일 경찰, 전재수 의원실 압수수색
문 닫힌 의원실서 '파쇄기 소리' 증언도


[더팩트|국회=김민지 기자]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의 국회 의원실. 압수수색이 예고된 가운데 수사 착수가 2시간 넘게 지연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의원실 내부에서 문서 파쇄기로 추정되는 소리가 두 차례 들렸다는 증언이 나오면서, 현장에서는 각종 의문이 제기됐다.

경찰청 특별전담수사팀이 15일 오전 9시부터 전재수 전 장관의 국회의원회관 사무실에 수사관들을 보내 압수수색을 시도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자, 의원실 앞에는 취재진이 하나둘 모여들기 시작했다.

오전 10시께, 의원실 앞은 어느새 취재진들로 북적였다. 그러나 의원실 문은 굳게 닫혀 있었고, 내부는 블라인드로 완전히 가려진 상태였다.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을 받는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내 자신의 사무실에서 경찰의 압수수색을 지켜보고 있다. /뉴시스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을 받는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내 자신의 사무실에서 경찰의 압수수색을 지켜보고 있다. /뉴시스

이런 가운데 의원실 바깥에서 대기하던 일부 취재진은 내부에서 기계 장치가 작동되는 듯한 소리를 들었다고 전했다. 오전 9시부터 현장에 있었다는 한 취재진은 "오전 9시 47분과 53분쯤, 파쇄기 소리가 두 차례 길게 들렸다"며 "짧게 난 소리가 아니라 꽤 이어졌고, 누가 들어도 파쇄기 소리였다"고 말했다.

압수수색 보도가 나온 뒤 1시간 넘게 수사관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고, 의원실 내부 역시 굳게 잠겨 있었다. 일부 취재진은 사다리에 올라 블라인드 틈 사이로 의원실 내부 상황을 확인하려 애쓰는 모습도 보였다.

압수수색이 지연되는 가운데, 취재진들이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국회 의원실 블라인드 틈 사이로 내부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 /국회=김민지 기자
압수수색이 지연되는 가운데, 취재진들이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국회 의원실 블라인드 틈 사이로 내부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 /국회=김민지 기자

오전 11시 20분께가 돼서야, 경찰청 특별전담수사팀 수사관들이 의원실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국회사무처 직원들의 인솔을 받아 등장한 수사관들은 노란색 박스를 들고 의원실로 빠르게 들어갔다. "소환 조사 계획도 있는지", "어떤 점을 수사할 계획인지"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경찰이 국회 의원회관에 도착한 시점은 이날 오전 9시께로 추정되지만, 실제로 의원실 내부에 수사 인력이 투입돼 PC 파일 확보 등 압수수색이 시작된 것은 관련 보도가 나온 지 약 2시간 20분 뒤였다.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 수사에 나선 경찰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현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무실 압수수색에 나서고 있다. /국회=남윤호 기자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 수사에 나선 경찰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현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무실 압수수색에 나서고 있다. /국회=남윤호 기자

압수수색이 지연된 배경에는 국회라는 장소의 특수성 때문으로 보인다. 통상 국회 의원회관 등에 대한 강제수사에는 국회의장에게 사전 통보하는 절차 등이 필요해 일정이 늦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럼에도 2시간이 넘게 압수수색이 지연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경찰은 지난 8월 무소속 이춘석 의원의 주식 차명거래 의혹을 수사할 당시에도 자택은 주말에, 의원회관 사무실은 월요일에 압수수색을 진행해 "증거 인멸에 대비할 시간을 준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alswl5792@t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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