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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지의 '현장'] "반 분위기 안 좋아요"... '불수능'에 자취 감춘 수험생들 (영상)
17일, 수능 이후 다시 등교하는 첫날 '젊음의 거리' 홍대 입구
기말고사·수시 일정 이어져 학생들 '잠잠'


[더팩트|서울 마포구=김민지 기자] 17일 오후 3시, 서울 홍대입구역 인근. 블랙프라이데이 시즌을 맞아 거리에는 주말 못지않은 인파로 북적였지만, 수능을 끝낸 수험생들의 '해방 러시'는 거의 보이지 않았다. 예상과 달리 수험표를 들고 할인받으러 다니는 학생들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간간이 교복이나 체육복 차림의 학생들이 3~4명씩 모여 다니는 모습만 눈에 띄었다. 표정에는 홀가분함이 묻어났지만, 흔히 떠올리는 '수능 끝! 해방이다!'라는 들뜬 분위기와는 거리가 있었다. 이들은 가챠 숍이나 소품 숍 등을 둘러보며 잠깐의 여유를 즐기는 정도였다.

17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인근에서 만난 수험생들. / 서울 마포구=김민지 기자
17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인근에서 만난 수험생들. / 서울 마포구=김민지 기자

"아직까지는 조금 슬퍼하고 있는 분위기예요."

금천구의 한 고등학교 여학생들은 "올해가 불수능이었다 보니 반 전체 분위기가 무겁다"며 "우르르 놀러 가는 분위기는 아니다. 그냥 학교 끝나고 소수끼리 잠깐 나오는 정도"라고 말했다. 더군다나 다음 주부터 기말고사가 시작돼 마음 놓고 놀 수 있는 상황도 아니라고 했다.

고3 2학기 기말고사는 대입에 반영되지 않아 대체로 형식적인 절차에 그치지만, 성적을 챙기는 친구들을 배려해 무작정 들뜨지 않는 분위기라는 설명이다. 수험표 할인은 주로 영화, 미용실, 식사 등에 활용한다고 말했다.

은평구의 한 고등학교 학생들도 비슷한 분위기를 전했다.

한 학생은 "(수능 치기 전엔) 나름 괜찮겠다 싶었는데 막상 문제를 받으니 시간이 너무 촉박했다. 반 분위기가 전체적으로 다운돼 있다"며 "그래도 끝은 끝이니까 학교에서는 조금 '놀자!' 분위기이긴 하다"고 웃었다.

수능 후 등교하면 보통 1시간 안에 귀가해 특별한 일정이 없는 학생들은 잠깐 나와 거리를 돌아다니기도 하지만, 인기 있는 수험표 할인처는 이미 예약이 차 있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날도 학생들은 방탈출 카페를 가려 했지만 예약이 모두 차서 가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17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인근에서 만난 수험생들. / 서울 마포구=김민지 기자
17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인근에서 만난 수험생들. / 서울 마포구=김민지 기자

올해 수능 응시생은 약 55만 명으로 최근 7년 사이 가장 많은 규모다. 문화생활을 즐기려는 수험생들이 거리에 쏟아질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날 홍대에서 확인한 교복·체육복 차림의 학생 무리는 5~6팀 정도에 불과했다.

남은 기말고사를 준비하는 학생, 수시 전형이 한창인 학생 등 처한 상황이 제각각이다 보니, 수능이 끝났다고 곧바로 '해방 모드'로 전환되지는 않은 듯했다. 오히려 일부 학생들은 수능 이후에도 이어지는 입시 일정으로 더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홍대에서 수험생들이 가장 많이 찾는다는 영화관 옆 PC방을 운영하는 A 씨도 "아직 수시 전형이 진행 중이라 그런지 생각보다 학생들이 많이 안 보입니다"라며 체감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수능 성적표는 오는 12월 5일 수험생들에게 배부된다. 성적 발표 전까지는 대학별 전형 일정과 정시 예측 등으로 수험생들의 '입시 현실'이 이어지고 있어, 완전한 해방까지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alswl5792@t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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