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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킥라니 없으니 좋네" 킥보드 없는 홍대 레드로드, '자토바이' 변수 [오승혁의 '현장']
3일 서울시 킥보드 없는 거리 시행 중인 홍대 레드로드 찾아
'킥라니' 안 보이지만, 곳곳에 주차된 PM 보여


3일 서울시가 킥보드 없는 거리를 운영하고 있는 홍대 레드로드에 전기자전거가 주차되어 있다. /서울 마포구=오승혁 기자
3일 서울시가 킥보드 없는 거리를 운영하고 있는 홍대 레드로드에 전기자전거가 주차되어 있다. /서울 마포구=오승혁 기자

[더팩트|서울 홍대 레드로드=오승혁 기자] "'킥라니' 없으니까 좋네."

3일 '오승혁의 '현장''은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인근에 위치한 '레드로드'를 찾았다. 홍대입구역과 연결된 AK플라자 홍대점 인근에서 상수역 근처까지 일직선으로 이어지는 1.3km 구간을 레드로드라고 부른다.

서울시는 지난 5월부터 해당 구간과 서초구 반포동 학원가 일대에서 '킥보드 없는 거리' 시범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레드로드라는 이름처럼 청춘의 열정을 가득 담고 패션 브랜드 상점, 굿즈 판매점, 인형뽑기방, 카페, 술집, 노래방, 타로카페, 사주카페, 식당 등이 줄지어 있는 이 공간에 유독 킥보드로 인한 사고가 많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해당 사업이 시행되기 전 이 골목에서는 보행자들 사이를 칼치기 하며 두 명에서 네 명까지 안전장구 없이 킥보드를 타고 달리는 위험천만한 광경을 자주 목격할 수 있었다.

그러나 시행사업의 효과 덕인지 취재진이 3일 낮 이 길을 왕복하는 동안 달리는 킥보드는 보지 못했다. 이에 만족한 듯 가로수 옆 벤치에 앉아 쉬던 시민은 "킥라니(킥보도+고라니) 없으니까 좋네"라며 만족한 표정을 지었다.

다만 킥보드 없는 거리에서도 마치 '지뢰가 곳곳에 놓여 있는 것처럼' 골목 사이사이에 주차되거나 방치된 자토바이(전기자전거+오토바이, 모터사이클과 유사한 형태의 전기자전거)와 킥보드, 전기자전거 등이 보였다.

킥보드가 고라니와 같이 갑자기 튀어 나와 사고를 내거나 유발한다는 이유로 킥보드와 고라니를 합성한 '킥라니'라는 표현이 널리 쓰일 정도로 킥보드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은 강하게 자리 잡았다.

서울시가 지난 8월 18일부터 30일까지 이들 구간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69.2%가 보행환경이 개선됐다고 응답했고, 77.2%는 충돌 위험이 줄었다고 느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마포구 구간에서는 킥보드 통행량이 줄었다는 응답이 84.0%, 무단방치 수량이 줄었다는 응답은 84.8%였다. 반포 학원가 구간은 통행량 감소 68.4%, 무단방치 감소 76.0%로 나타났다. 향후 확대 여부에 대해 98.4%가 찬성 의사를 밝혔다.

거의 모든 사람이 킥보드 없는 거리에 대한 확대 찬성 의사를 밝힌 셈이다. 실제로 킥보드를 비롯한 '개인형 이동장치'(Personal Mobility, PM) 교통사고는 2020년 897건에서 2021년 1735건으로 급증한 뒤 2022년 2386건, 2023년 2389건, 2024년 2232건으로 2000건대를 유지하고 있다.

sho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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