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한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붙은 손편지와 이 편지 위에 쓰여진 주민들의 댓글을 찍은 사진이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유되면서 온오프라인을 모두 따스하게 만들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더팩트｜오승혁 기자] "공주님인가요? 왕자님인가요?" "공주님입니다!" "축하축하드려요! 아가들은 다 울죠. 공주님 마음껏 우세요!"

14일 한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붙은 손편지와 이 편지 위에 쓰여진 주민들의 댓글을 찍은 사진이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유되면서 온오프라인을 모두 따스하게 만들고 있다.

해당 아파트 18층에 거주하는 부부가 직접 쓴 손편지는 "지난 9월 12일, 선물처럼 아기 천사가 태어났습니다"라는 문구로 시작된다. 이어 "인생은 뜻대로 되지 않는다더니 요즘 아기와 함께 생활하며 그 말을 온몸으로 체감 중이다. 저희 의사와 상관없이 아기가 시도때도 없이 울곤 한다"면서 "이른 아침이나 늦은 시간에 혹여 시끄럽더라도 너른 마음으로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다. 한 분 한 분 직접 찾아뵙고 인사드려야 마땅하나 그러지 못하는 점 양해 바란다"고 정중히 양해를 구했다.

이들 부부는 "사랑으로 지혜롭고 현명하게 키우겠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한 일들만 가득하시길 바랍니다"라는 육아에 대한 각오와 이웃들을 향한 감사를 담은 인사로 편지를 끝냈다.

이를 본 이웃들은 손편지 여백에 따뜻한 축하 메시지를 남기며 화답했다."축하해요! 건강하게 키우세요", "우리 모두 울면서 자랐습니다. 괜찮습니다. 엄빠 두 분 다 화이팅 하세요", "육아 화이팅!" 등의 문구가 손글씨로 빼곡히 적혔다.

한 주민은 "공주님인가요, 왕자님인가요?"라며 궁금증을 전했고, 부부는 "공주님입니다"라고 답했다. 여기에 "아가들은 다 울죠. 공주님 마음껏 우세요!"라는 문구를 남겼다. 또 어떤 이웃은 고양이 스티커를 붙이며 "축하한다냥"이라는 귀여운 문구를 남겨 미소를 자아냈다.

다른 주민은 "고되지만 행복한 여정이 시작되었네요. 두 분, 아니 세 분의 행복을 기원합니다" 두 식구에서 세 식구가 된 한 가정의 앞날을 축복했다. 다른 주민은 출산한 이들 부부에게 약과를 선물했는지, 편지의 주인공들이 "약과 잘 먹겠습니다!"라고 남긴 문구도 눈에 띈다.

sho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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